[맛집데이트] 군포 금정역 항아리 보쌈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가 찾아오면 목이 답답해지면서 돼지고기 종류를 많이 찾게 된다.

대표적인 음식이 보쌈이다.

 

군포시 금정역 먹자골목에 위치한 항아리 보쌈은 봄철 황사에 지친 서민들에게 딱 알맞은 보양음식이다.

음식을 주문한 후 곁가지로 나오는 반찬과 보쌈김치를 무한 리필 해주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외식을 하려 보쌈식당을 찾다보면 보쌈김치 한접시와 무말랭이 등 각종 반찬에도 가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지는게 사실이지만 항아리보쌈에서는 그런 짜증을 뒤로 할 수 있다.

 

항아리 보쌈 금정점은 수원 영통에 위치한 본점에서 체인점 모집을 시작하기 전 삼겹살 구이가 본업이였던 김재두 사장이 우연한 기회에 항아리 보쌈을 접하고 자신의 건물에 보쌈음식점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4년전 군포시 금정역 먹자골목에는 보쌈종류의 음식점이 없다는 점을 파악한 뒤 정성과 노력이 담긴 보쌈과 굴보쌈 쟁반국수, 파전으로 승부를 걸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저녁 퇴근 시간이 되면 가게에는 손님들이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는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항아리 보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항아리 보쌈은 돼지고기를 삶는 육수와 8가지 잡곡이 어우러진 된장의 맛이 일품이라 일반적인 보쌈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

 

 

보리, 조, 수수, 옥수수, 해바라기씨, 땅콩 등 8가지 잡곡이 맛된장과 버무려지면서 쫀득한 돼지고기 수육과 감칠 맛나는 김치가 만나 파란 상추 속으로 보쌈되어 입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또하나의 ‘요리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우거지 콩나물 된장국과 아삭한 무말랭이, 짭잘한 새우젓, 알싸한 파김치, 보쌈김치가 무한리필 되면서 풍성한 만찬이 펼쳐진다.

 

특히 통영에서 올라오는 굴 수육보쌈은 시원한 바다내음을 느낄 수 있는 메뉴로, 빈혈과 해독작용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지면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다.

 

보쌈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쟁반국수는 땅콩이 국수와 어우려져 고소하고 매콤한 맛을 자랑하며, 1천원짜리 누룽지탕으로 입가심을 하면 포만감으로 행복함까지 느낄 수 있다.

 

김 사장은 ‘음식 장사는 베품’이라는 평소 생각을 바탕으로 손님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대접한 덕분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보쌈이라는 말은 일부종사를 못하는 사주팔자가 센 양반집 딸의 액땜을 위해 밤거리에서 총각을 납치해와 딸과 함께 재운 뒤 죽여버리는 풍습에서 유래된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한 액땜의 절차였다.

 

이와 연관이 있어서인지,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봄철에 돼지고기 보쌈이라는 음식은 돼지고기가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시키고 중금속을 흡착해 함께 배설되는 효과가 있다.

또 돼지고기의 불포화 지방산은 탄산가스를 중화해 폐에 쌓인 공해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김재두 사장은 “가게를 운영하다보면 종업원들이 가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일 원칙”이라며 “그래야만 오시는 손님들에게도 가족과 같이 응대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군포시 실버축구단 총무를 맡고 있기도 한 김 사장은 “축구와 음식점 운영도 선수와 관중들이 호흡이 잘맞으며 경기가 잘풀리 듯이 손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면 장사도 편해진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는 퇴근길 전철역에서 내려 친한 동료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돼지고기 보쌈과 해물파전, 동동주 한잔으로 모든 피로가 풀어 보는 것은 어떨까.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