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암소도태사업’ 등 홍수출하 예상
사육두수 지속 증가로 감축시행… 추석명절 이후 물량 쏟아져 가격폭락 우려
올해 하반기 암소도태사업 등으로 인해 한육우 출하물량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육우 홍수 출하로 인해 소고기 가격 폭락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9일 도내 한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소 사육두수를 줄이기 위해 실시하는 암소도태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이 하반기 집중출하가 예상되고 있으나 이를 해소할 대책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암소 10만 마리 감축을 목표로 축산농가로부터 감축 신청을 받았다.
이달 현재 8만5천만 마리 감축을 농가로부터 약속받아 암소 도태 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만 암소 6만 마리 이상 ‘홍수 출하’가 예상되고 있다.
한우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농식품부 조사결과 올해 1분기(1~3월) 기준 전국 축산농가에서 기르고 있는 한육우 마릿수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294만마리로 집계됐다. 구제역 발생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한 상태다.
국내 전체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005년 181만9천마리에서 지난 2010년 292만2천마리로 5년새 110만 마리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조사한 한육우 마릿수는 295만마리로 사육 마릿수 증가세는 그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된다는 것.
지난해 구제역 여파로 중단됐던 수소 정액 공급이 전년 5월부터 재개되면서 그 이후로 암소들의 수정 시기가 집중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정한 암소들이 올해부터 송아지를 출산하기 시작해 하반기 사육마릿수 증가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경기지역 한 한우농가는 “예년 같으면 암소 출하비중이 크게 늘어난 만큼 출하 자제를 요청해야 하지만 사육두수가 늘어난 상황인데다 앞으로도 암소 출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명절 이후 물량이 늘어날 경우 가격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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