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부모들에게는 은근히 걱정거리가 생겼다.
요즈음 청소년들에게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은 생활속에서 뗄 수 없는 문화의 한부분이다. 청소년의 80%이상이 컴퓨터를 사용할 정도로 ‘인터넷문화’가 확산돼 있는 상황인 만큼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겨울방학 내내 컴퓨터에만 매달려 건강을 해치기 쉽고 자칫하면 사이버중독에 빠져들 우려마저 있다.
윤영민 한양대교수의 ‘청소년의 인터넷사용’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청소년의 11%가량이 인터넷 중독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1∼4시간이 27.5%로 가장 많았으며 20시간 이상도 20.1%나 돼 5명중 1명꼴로 하루 평균 3시간 가까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중 설문결과이므로 여가시간이 많은 방학중에는 인터넷 사용시간 증가에 따른 인터넷 중독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 약물 등 다른 중독은 완전히 끊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사회적으로 필수적인 도구로 정착한 인터넷을 끊고 기피하기보다는 컴퓨터 사용시간을 줄이거나 인터넷을 대신할 수 있는 취미활동 등의 대안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
윤교수는 “인터넷에 관한 부모의 통제는 학교성적과 공부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며, 부모의 통제가 증가하면 인터넷 중독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직접적인 통제보다는 자녀와의 대화로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방학중 인터넷 사용지침으로 △계획표에 의거한 하루 일과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게하고 △아무리 좋은 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밤을 세우는 것은 생활리듬에 좋지 않기 때문에 늦은 밤 사용을 자제하며 △방학기간 중 여행, 친지방문, 야외 체험학습 등 다양한 사회경험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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