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현역 가는길, 돌고돌아 1Km… 주민들 외면

귤현택지 반대편으로 출구 1곳 뿐… 주민들 200여m 역사 가는데 20~30분씩 걸려

인천지하철 1호선 귤현역이 출구가 하나 밖에 없어 낮은 접근성으로 귤현택지 주민들에게도 외면받고 있다.

26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역별 승하차 인원 조사결과 귤현역이 1일 평균 4천71명으로 전체 27개 역사 중 23번째로 많은 승하차 인원 수를 보였다.

귤현역보다 승하차 인원수가 적은 역사는 문학경기장역, 테크노파크역, 센트럴파크역, 국제업무지구역 등 승객 유입요인이 현저히 낮은 역들이다.

그러나 귤현역은 현재 인구 5천여명, 계획인구 2만여명에 달하는 귤현택지지구를 인근에 두고도 낮은 접근성으로 주민들조차 이용을 꺼리고 있다.

지상역사인 귤현역은 출구가 장제로 방면 지상 출구 1곳뿐이다.

귤현택지는 출구 방향과 반대편에 있어 주민들은 불과 200여m 떨어진 귤현역을 이용하려고 차량기지를 돌아 1㎞가량 20~30분은 걸어야 한다.

비정상적인 역사 구조 탓에 일부 주민들은 아예 5~10분을 더 이동해 공항철도 환승이 가능한 계양역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귤현택지 주민들은 귤현택지 방면으로 육교나 지하보도 등의 방법으로 출구를 하나 더 조성해 주민들의 역사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 권모씨(54)는 “경인아라뱃길 개통과 공항철도 환승으로 유동인구가 많이 늘었지만, 출구는 엉뚱한 곳에 있어 아는 사람만 가는 역이 되고 있다”며 “귤현택지지구와 역사 자체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추가 출입구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차량기지와 함께 있는 역사구조 탓에 출구를 한 곳 밖에 낼 수 없었다”며 “육교는 안전 문제, 지하차도는 140억원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출입구 신설이 당장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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