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팬클럽 ‘주봉마을’ 정기모임
“윙크보이 이용대보다 더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배드민턴 원조 얼짱 박주봉을 기억하는가”
늘씬한 체격에 귀공자풍 외모, 코트 전체를 압도하는 화려한 플레이. 박주봉은 ‘셔틀콕의 황제’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은 세계 최고의 배드민턴 영웅이었다. 김문수와 복식조를 이룬 박주봉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 국제대회 72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며 기네스북에까지 그 이름을 올렸다.
배드민턴 인기가 높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그의 이름을 딴 주봉버거, 주봉주스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는 일화는 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그가 선수 생활을 마감한지도 어느덧 15년여가 흘렀지만, 그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박주봉 팬클럽인 ‘주봉마을’의 정기모임이 19일 수원배드민턴전용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클럽 회원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모임에서 회원들은 그동안 갈고 닦았던 배드민턴 실력을 서로 겨루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우상인 박주봉 감독(일본 국가대표팀)에게 특별 레슨을 받으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날 모임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오후 6시까지 코트에서 땀을 흘린 박주봉 감독과 30여명의 회원들은 대화도 나누고 저녁 식사도 함께 하며 모처럼만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부산에서 수원을 찾은 김명열씨(49)는 “KTX표를 구하지 못해 5시간만에 수원에 왔지만 박주봉 감독과 함께 배드민턴도 치고 대화도 나누니 피로가 싹 달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봉 감독은 “은퇴한지 10여년이 지났음에도 변치 않는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팬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가능한 한 팬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2년 결성된 ‘주봉마을’은 2박3일간의 여름캠프와 송년회 등 매년 2차례씩 박주봉 감독과의 만남을 갖고 있으며, 두달에 1차례씩의 정기 배드민턴 모임을 통해 기량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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