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근혜 당선’ 일등공신 새누리당 고희선 도당위원장

“道공약 ‘진심’ 통해 경기도서 大역전극…대선 승리 이끌어”

“경기도의 승리로 대선 승리를 이끌수 있었습니다.”

새누리당 고희선 경기도당위원장(화성갑)이 제18대 대선에서 경기도 승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당초 박 당선인의 경기지역 승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었다.

현역 국회의원도 전체 52명 중 21명에 불과하고, 지난 9월말 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민주통합당에 뒤져 중앙당에서도 경기도는 패한다고 보고 격차만 줄여줄 것을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고 도당위원장은 그러나 52% 득표율 목표를 세우고 당협위원장들을 거세게 밀어부쳐(?) 50.43%의 과반 득표라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고 위원장으로부터 대선 승리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당초 승리 박빙 예측 50.43% 과반득표 ‘성과’ 서울표 경기ㆍ인천서 만회

- 대선을 마친 소감은.

초긴장속에서 한 달을 살았다. 연탄배달 봉사를 하다 넘어져 어깨를 다치고, 치아도 아픈데 병원도 제대로 못 갔다. 리더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쉬지 못했다. 다선 의원들, 원외 당협위원장 모두에게 막판까지 난리를 쳤다. 처음에는 52개 당협 모두 다 지는 게임이었다. 목표가 곧 의지다.

의지를 가지고 해도 될까 말까 한데 목표가 없으니 안될 것 같았다. 52개 당협이기 때문에 52% 득표율 목표를 세우고 밀어부쳤다. 평소 지는 게임은 안해 봤다. 뭘 하려면 생각을 바꿔야 하고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면서 승리하게 된다.

- 이번 대선에 어떤 전략으로 임했는지.

처음부터 양자구도를 예상했다. 민주통합당 후보로 손학규 전 지사 혹은 야당 단일후보로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됐으면 경기도 입장에서 힘들 뻔 했는 데 문재인 후보가 되면서 다소 안도했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낙천낙선한 사람들, 탈당했던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당협위원장들도 일부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래서 중앙당에도 건의를 많이 했는데 기본 조직이 당협조직이기 때문에 공조직과 갈등이 우려돼서 (선대위) 임명장을 주지 못하고, 위촉장을 주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것 때문에 현직(당협위원장)들한테 욕을 많이 먹었다.

- 경기도의 득표 결과에 만족하는지.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가 전국에서는 1.3%p 앞섰지만 경기도가 진다고 나와 의아하게 생각했다. 당 조사에서는 경기도가 지지 않게 나왔었다. 투표율이 75%가 넘으면 1% 정도 이길 것이고, 70% 정도면 2~2.5%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거의 맞았다. 나는 평생 시뮬레이션하고 예측만 하고 살아왔다.

- 경기도 공약은 반영됐는지.

경기도 공약으로 9개를 올렸고, 8개가 대선공약에 포함됐다. 경기언론인클럽 정책강연회에서는 다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서울역에서 군포 당정역까지 경부선 지하화 공약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 빠졌다. 6조5천억원이 든다.

공약집을 발표하기 전 안종범 의원으로부터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나머지 공약은 박 당선인 임기내 다하지 못하더라도 시작은 할거라고 본다. 8개 공약중 2개(유니버셜스튜디오·경기만)가 화성시와 관련된 것이다.

- 대선 성적이 안좋은 지역에 대한 관리는.

당협위원장 중 누가 활발히 움직였는지 안 움직였는지 다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이 나쁜 지역에 대해서는 도당위원장이 아니라 중앙당에서 관리할 일이다. 모 다선 의원은 경기도는 안 돌고 다른 지방만 다녀 그러지 말라고 했다. 정병국·이규택·김영선·홍문종 도당 공동선대위원장 모두 고생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선거판이 5년전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 옛날 방식의 선거는 이제 안 된다. 소통이 중요하다. 이번에 서울에서 (박 후보의) 표를 까먹은 것을 경기·인천에서 커버를 했다. 중앙당 당직자들이 다들 “잘했다”고 하더라.

- 선거운동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야당 소속 일부 기초단체장들이 투표참여를 독려하면서 은근히 ‘이(2)번’이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홍보를 하더라. 투표율이 높으면 무조건 문 후보가 이긴다고 여긴 것 같다. 기초단체장들을 거의 야당에 내주니까 참 힘들었다. 도를 다섯권역으로 나눠 자갈밭인 서부라인에 중점을 뒀다.

학교를 다니면서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강의를 잘 듣다가 ‘새누리당’이라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돌리더라.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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