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전국 최고 관광전문가 구청장 중구를 ‘힐링시대의 메카’로…

“130년 전 중구를 시작으로 개항의 역사를 남겼듯이, 전 세계인이 중구로 다시 모여들어 교류하고 소통하는 제2의 개항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김홍섭 후보(64)가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총 유효투표수 5만5천387표 중 2만8천607표(52.55%)를 얻어, 2만5천823표(47.44%)를 득표한 민주통합당 강선구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제2·3대 중구청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1년6개월 동안 고향의 수장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올해는 인천의 모태이자 신문화의 시발지로서 우리 중구의 명성과 자존심을 회복해 나가는 일대 전환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관광 전문가’를 자부하며 유년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향, 중구로 화려하게 복귀한 그가 앞으로 중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들어봤다.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의 심장 ‘중구’…제2의 비상을 꿈꾸다

“중구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세계적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경제자유구역을 두루 갖춰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의 심장입니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어릴 적 친구들과 어울려 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청룡열차와 회전목마 바이킹 등 놀이기구를 타던 아련한 설렘과 짜릿한 추억이 떠오르는 명소들이다.

인천에도 월미도에 있는 ‘월미테마파크’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전국이 이 같은 시설을 갖춘 사업장이 200여 곳에 달한다. 이들이 서로 권익을 증진하고자 만든 단체가 (사)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다.

김 구청장은 ‘월미테마파크’ 대표와 (사)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구청장은 전국에서 손꼽는 ‘관광 전문가’로 관광 발전에 대한 소신이 대단하다. 그런 그가 ‘관광 도시 중구’로 화려한 복귀를 했으니 시너지 효과는 당연한 것.

한편으로는 현재 침체기에 빠진 중구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야 하는 수장으로서 어깨가 더 무겁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중구는 세계인이 통하는 공항·항만이라는 거대한 지역기반이 있음에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관문으로 소홀하게 생각해왔다. 이제는 새 부흥의 시대를 열 때가 됐다”며 “세계적인 기반을 통한 발전 잠재력이 우리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과 가까운 지리상 여건으로 앞으로 중국 관광객을 사로잡아야 중구가 발전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이 지난해에 비해 8배 증가한 64척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중국의 막대한 자본이 소비와 투자처를 찾고 있는 만큼 향후 많은 관광객이 인천항과 공항을 통해 중구 땅을 밟은 것이라는 전망도 김 구청장의 목소리에 화답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여러 모로 호기를 맞아 인천항과 인접해 있는 신흥동과 사동 일대를 소무역을 비롯한 숙박과 먹거리, 볼거리, 쇼핑 등이 함께 어우러진 특화거리로 조성하겠다”며 “영종·용유와 월미도, 차이나타운 등 월미관광특구와 연계해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다양한 지역별 관광특화전략을 만들어 다시 한번 사람들로 넘쳐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영종하늘도시’ 등 영종도 개발문제 해결사 자처

고향이 영종도인 김 구청장은 각종 문제에 허덕이는 영종하늘도시와 영종도의 일부 경제자유구역 해제지역에 대한 구상도 잊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오랫동안 영종·용유지역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주민들이 받는 혜택보다는 각종 규제에 묶여 오히려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경제자유구역이 해제되는 지역이 발생해 주민들이 혼란에 빠져 있다”며 “영종하늘도시는 기반시설이 부족해 대량 입주거부 사태를 맞고 있어 전국적으로 ‘유령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영종도 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우선 경제자유구역 해제지역에 대해 인근 인천공항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 물류·쇼핑·관광 복합 도시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하늘도시에 대해서도 기반시설 구축과 복지시설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유지된 지역에 대한 개발 활성화에 대해서도 그의 접근은 남다르다.

김 구청장은 “개발에 많은 세월이 소요되는 현재의 ‘일괄수용방식’에서 ‘부분개발방식’으로 현실성 있게 조정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규제도 과감하게 철폐하겠다”며 “경제자유구역과 중구 관할로 행정이 이원화돼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주민생활에 밀접한 업무부터 이관받을 수 있는 행정일원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침체된 원도심 깊은 잠 깨워야

김 구청장은 중구를 누구나 오래 머물고 싶은 정감있는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침체한 원도심의 오랜 잠을 깨워야 하는 사명도 갖고 있다.

▲인천항을 오가는 많은 화물차로 수십년간 먼지와 소음 등에 피해 입은 주민들을 위한 연안동 일대에 화물차 전용도로 건설 ▲시민친수공간을 위한 내항 8부두 개방 ▲연안동 일대 석탄부두 이전과 주거지역 확장 ▲경인선과 수인선이 맞닿는 인천역세권과 현재 용역 중인 북성포구 활성화 ▲무질서하게 형성된 연안동 종합어시장과 활어시장 일대를 가공과 유통,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겸비한 전국 최대의 수산물 종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김 구청정의 계획이다.

도약을 위해 그가 꿈꾸는 행정을 펼치기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빠듯해 안타깝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구민들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무조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김 구청장은 “훌륭한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구를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관행과 타성에서 탈피해야한다”며 “배수진을 치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구정에 임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글 _ 신동민 기자 sdm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