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제부 마리나

해양레포츠 천국으로 아시아의 나폴리 눈앞

경기도가 전곡 마리나 시설에 이어 올해 제부 마리나 시설 확충을 통해 대한민국 해양 레포츠 메카로의 도약을 꿈꾼다.

지난 1월 17일 평택지방해양항만청으로부터 실시계획을 승인받은 제부 마리나는 올 7월 첫 삽을 뜨면서 300척을 수용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로 변모한다.

푸른  바다 새하얀 요트 두둥실… 꿈이 아닌 현실로

항만청 승인따라 오는 7월 착공 592억 투입 대역사

총 300척 규모, 제부 마리나 시설 2015년 완공

제부 마리나는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일원 10만1천145㎡(육상 3만8천㎡, 해상 6만3천145㎡)에 2015년까지 3년간 추진되는 사업으로 국비와 도비가 각각 296억원씩, 총 592억원이 투입된다. 300척을 계류(해상 176척, 육상 124척)할 수 있도록 방파제 344m, 호안 747m, 매립지 3만8천㎡이 구축된다. 올해에는 국비와 도비가 49억원씩 투입돼 호안공 600m가 건축될 예정이다.

제부 마리나 시설 구축 사업은 지난 2010년 1월 27일 국토해양부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이 고시되면서 가시화됐다. 당시 국토부는 제부, 전곡, 흘곳, 방아머리항 등 경기도내 4곳을 비롯해 전국 43개소의 마리나 항만 대상지를 선정했다.

도는 같은해 8월 기본계획용역을 완료했고 다음해인 2011년 7월 29일 국토부 제3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반영 고시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차례에 걸쳐 국토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용역(2012년 6월) 및 한강유역환경청 협의(2012년 10월)를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31일 마리나 항만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데 이어 지난 1월 17일 제부 마리나 실시계획 승인이 고시돼 제부 마리나 시설 구축 사업이 본격화됐다. 도는 오는 7월 제부 마리나 조성공사에 들어가  2015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국토해양부가 실시한 마리나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부 마리나는 2019년까지 약 3천100척의 수용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해양레저 육성과 활성화를 위해 연차별 사업계획 등을 담은 ‘마리나사업 육성대책’을 지난 2011년 12월 7일 정부 제7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2015년까지 동북아시아를 리드하는 요트·마리나 허브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요트 등 해양레저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기초로 마리나 산업을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어 국회는 ‘마리나항만의조성및관리등에관한법률’을 제정함으로써 마리나항 개발에 필요한 지원사항 등을 규정했고, 이에 발맞춰 사업이 계획된 제부 마리나는 마리나법에 의해 국비지원이 이뤄지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이전까지 마리나항은 어촌어항법 또는 항만법에 근거해 건립돼왔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체계적인 마리나 관리 및 운영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법이 제정되고 지원정책에 대한 기준이 마련됨에 따라 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2단계에 걸쳐 구축이 완료된 전곡 마리나항(200척 규모) 역시 2009년 11월 개장 이후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하면서 늘어난 수요와 사업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전곡 마리나항은 5억6천900만원의 수입을 거두면서 운영비를 제외한 5천200만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

또 지난 2월 25일 출범한 박근혜정부가 해양수산부를 독립시키면서 해양 산업 발전에 중점을 두겠다는 정책기조 역시 마리나 산업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호기로 작용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또한 기존의 농정국을 농정해양국으로 재편하고 해양항만정책과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조직 개편을 준비하면서 해양항만사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소득 높아질수록 해양레포츠 각광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국민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해양레저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수상레저 기구 및 활동인구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7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국민들의 레저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 경제선진국 사례를 보면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이 되면 육상레저에서 해양레저로 확대돼왔던 전례 또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가 예측한 수도권의 마리나 수요는 2015년 1천890척이지만 4년 후인 2019년에는 두 배가량 증가한 3천86척이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에는 전곡 마리나 200척과 김포 마리나 200척, 서울마리나 95척 등 총 495척만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는 정부시책에 맞춰 2020년까지 제부항 등 4개소(전곡, 흘곶, 방아머리)에 1천100척 규모(1천430억원)의 마리나항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수요는 정부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09년 개장한 전곡항의 경우 2009~2010년 2억9천여만원의 수입을 얻은 반면 4억7천만원이 지출됐었고 2011년에도 1억9천여만원의 수입을 얻는 데 그쳤지만 3억1천만원을 지출하면서 적자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수입이 5억6천9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5천200만원의 순이익까지 거둘 수 있게 돼 시장의 확대와 수요의 증가에 따른 발전가능성을 증명했다.제부 마리나 역시 도가 당초 예측했던 사업성보다 이후에 정부가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가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의 사업성 검토에서 제부 마리나항을 건설한 후 30년간 운영하면 생산유발 등 경제성이 1천864억원, 취업 유발효과가 925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B/C 조사에서도 1.72가 나와(1.0 이상 사업성 있음)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으로 분석됐다.

김동수 도 해양수산과장은 “제부 마리나는 총 300척 규모로 사업이 진행되지만 가동율이 50~70%만 되더라도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경제적 타당성 조사 결과 입증됐다”며 “늘어나는 수요를 감안하면 제부 마리나항은 경기도와 국가의 중요 핵심 관광레저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_ 정진욱 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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