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월미은하레일

또 운행중 스톱… 차량 흔들흔들… ‘월미 공포레일’
[현장속으로] 월미은하레일 시승해 보니…

기자들 태운 레일 ‘끽~’ 원인 알 수 없는 비상제동

송 시장 시승 멈춤 이후 일주일만에 ‘망신살’ 재현

툭하면 위치 벗어나 정차… 내달 최종 운명 판가름

월미은하레일이 점점 구제불능이 되고 있다.

30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관계자, 취재진 등 60명이 다음 달 운명을 결정짓는 월미은하레일에 올라탔다. 시승단은 이날 차량 2대에 나눠타고 월미공원역을 출발해 인천역과 월미공원, 월미문화의 거리, 인천이민사박물관 등을 거쳐 4개 역 6.1㎞를 돌아봤다.

은하레일은 2010년 4월 완공 이후 차량 안내륜이 빠지는 등 고장이 잦아 시험운행을 중단했으나 시공사인 한신공영 측은 지난해 6월까지 안내륜 바퀴의 재질을 우레탄에서 고무로 바꾸고 안내륜 축을 더 굵은 것으로 교체하는 등 보강 작업을 벌여 안전성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접 은하레일에 타보니 안전성을 보강해서인지 예상보다 덜컹거림이나 흔들림, 소음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부분부분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6.1㎞ 구간을 도는 동안 1차례 원인을 알 수 없는 멈춤 사고가 발생했고, 역사에서도 3차례나 제 위치에서 벗어나 정차했다.

멈춤 사고는 보통 열차 내 위치정보와 관제실 위치정보가 10m 이상 벗어나면 비상제동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비상제동이 발생할 확률이 2~3%라고 설명했으나 지난 24일 송영길 인천시장이 탑승했을 때에 이어 일주일 만에 같은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또 평균 시속 15~20㎞로 달리게 돼 있지만, 체감 속도는 10㎞ 미만이었고 곡선구간에서는 시속 5㎞ 미만으로 떨어졌다. 레일이 삐뚤삐뚤하게 시공된 구간에서는 흔들림이 심해져 손잡이를 잡지 않고는 몸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4번에 1번꼴로 제 위치를 벗어나 정차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공사가 안내륜, 전차선, 집전장치 등을 보강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불완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신공영 측 관계자는 “아직 보수가 진행 중이라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철기연 검증 결과에 따라 개선하고 보강을 하면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와 교통공사 측은 다음 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으로부터 안전성 용역 최종 결과가 나오면 월미은하레일 행방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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