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구자범 단장(43)이 단원 성희롱 사건에 연루돼 사표를 제출,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구자범 단장이 지난 15일 오후 단원 성희롱 사건 등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구 단장은 지난 4월10일 오케스트라 공연연습 뒤 여성단원 2명, 남성단원 3명과 술자리를 가진 자리에서 미혼 여성 단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언행을 했고 이에 해당 여성단원을 비롯한 일부 단원들이 전당측과 경기도 감사관실에 진정을 제출했다.
문제를 제기한 일부 단원들은 전당 손혜리 사장과 면담을 요구한 자리에서 구 단장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피해 단원의 인사 불이익 방지를 요구했으며, 경기도 감사관실에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구 단장은 잘못을 시인하고 지난 10일 전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에 피해 여성단원은 더 이상 문제삼는 것을 포기하고 도 감사관실에 낸 진정도 취소했다. 그러나 구 단장의 공개사과에도 일부 단원들은 문제를 계속 제기했고 구 단장은 결국 15일 오후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당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구 단장과 단원들 간 갈등이 표출돼 사표를 제출한 것이지 성희롱 때문만은 아니다”며 “구 단장의 사표는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처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단장의 해명을 듣기위해 이날 본보 기자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구 단장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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