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루원시티 입체도시 포기 ‘논란’

경인고속도 직선화·LRT 빼고 입체계획 폐지 市에 요구
인천시 “일부만 축소… 공동투자 방식 수용 못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루원시티 입체도시 계획을 포기할 뜻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시와 LH는 당초 루원시티를 지상 1층~지하 4층으로 경인고속도로, 인천도시철도(LRT), 상업·문화시설, 총 5개 층 규모의 입체복합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사업비는 입체구조물 530억 원, 문화시설구조물 510억 원, 측도(側道) 1천270억 원, U턴 차로 460억 원 등 총 2천800억 원가량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LH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과 LRT를 제외한 입체도시 계획을 대폭 축소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 그동안 시와 LH는 상업·문화시설 가운데 지하 1층만 유지하는 쪽으로 이견을 좁혀가고 있었으나, 최근 LH 측이 사업비 절감을 위해 입체도시 전면 폐지를 요구했다.

LH는 지하 1층을 설치하면 청라 진입도로 높이가 8m나 높아져 급경사 지역이 생기고 보행통행에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상권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하부문 상가수요가 적기 때문에 굳이 지하 1층을 건설할 이유가 없고, 이를 포기하면 탄력적으로 토지이용을 할 수 있게 돼 오히려 사업성을 올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LH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시는 입체도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소한의 입체공간을 확보해야 루원시티 개발사업의 취지를 살릴 수 있고, 상업·문화·편익시설 없이는 분양이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LH 측은 선 투자, 사후정산하기로 했던 사업방식을 바꿔 공동투자를 요구하기도 했다. 총 사업비 2조 9천억 원 가운데 보상비 등으로 1조 7천억 원을 투입했으니 앞으로 쓸 조성비 등 5천700억 원 추가 투자비용을 비롯해 1조 2천억 원은 시가 부담하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사업성을 높이려면 입체계획을 일부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지하 1층만 존속하기로 양보한 상태”라며 “그 이상의 입체계획 폐지나 공동투자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LH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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