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류대교·새터교 인근 담배꽁초·막걸리통·비닐 뒤범벅
수원을 대표하는 하천인 수원천 하류가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환경 메카로 자리 잡으려는 수원시의 노력이 일부 땅에 떨어진 시민의식으로 인해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1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세류대교 인근 수원천.
가을을 맞이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천변 길에는 우산을 쓰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거나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하천에는 비에 젖은 백로가 날갯짓을 하며 고운 자태로 바위 위에 서 있는 등 운치까지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게 했다.
그러나 하천 천변 길로 내려가자 통로 입구에 담배꽁초와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천변에 ‘음주ㆍ흡연 금지’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지만 이를 무색하게 세류대교 밑 다리와 기둥 사이 공간에는 담뱃갑과 담배꽁초가 가득 쌓여 있었다. 다리 밑에는 누군가 술을 마신 듯 3~4개의 막걸리통과 과자 봉지가 그대로 버려져 있어 지나가던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인 P씨(26)는 “지나가다 보면 몇몇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경우를 자주 본다”며 “쓰레기도 치우지 않고 그냥 가 이곳은 항상 더럽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세류대교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새터교 인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천변에 설치된 운동기구 주변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담배꽁초가 가득 쌓여 있었고 풀숲에는 검은 비닐봉지와 생수통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더구나 흐르는 물 위에 맥주 캔과 아이스크림 봉지가 둥둥 떠다니기도 했다.
이처럼 수원천 하류가 쓰레기로 더러워지면서 관할 구청과 환경시민단체 등은 지속적인 하천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권선구청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하천 주변을 청소하고 있지만 쓰레기가 계속 나오는 등 개선되지 않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관계자는 “수원의 대표적인 하천인 수원천이 더러워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청소도 청소지만 이에 앞서 하천을 깨끗하게 사용하려는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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