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독감예방접종, 가격은 천차만별?

독감예방접종비 천차만별
보험적용 안돼 최대 두배차 싼곳 찾아 원정 접종도

“독감예방접종비가 1만원 넘게 차이가 나니 싼 다른 지역에 가서 주사 맞을 수 밖에요”

생후 10개월, 35개월, 만 7세 아이 셋을 둔 주부 Y씨(37ㆍ수원시 영통구)는 최근 친정이 있는 용인시에 있는 A소아과까지 가서 아이들과 함께 독감예방접종을 했다.

집 주변에 있는 소아과 다섯 곳의 접종비용이 모두 2만5천원에서 3만원 사이로 부담을 느끼던 차에 친정어머니에게서 근처 의원의 접종비가 저렴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A소아과의 예방접종비는 한 사람당 1만5천원으로 Y씨는 총 6만원을 지출했다.

Y씨는 “독감 주사비가 저렴한 의원이라 사람들이 몰려 50분을 기다리긴 했지만 비용 차가 워낙에 크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도내 병ㆍ의원마다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생후 6~59개월 소아는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로, 생후 6개월~만 8세 이하 소아는 2010년 7월1일 이후 독감예방접종을 2회 이상 받지 않았을 시 한 달의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을 받아야 한다.

도내 45개 보건소에서는 이달 초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수혜 대상이 65세 이상 노인층에 한정되면서 영유아는 소아과 등 병의원을 통해 독감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소아과마다 접종비용이 많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나 일부 부모는 저렴한 의원을 찾아 타지역 ‘원정 접종’까지 불사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A소아과 2만5천원, 성남시 분당구 N의원 3만원 등 보통 2만5천~3만원이지만, 부천시 원미구 H의원은 1만8천원, 성남시 분당구 I소아과는 1만5천원으로 천차만별이다.

이는 독감 주사가 보험적용이 되지 않으면서 병원마다 자체적으로 비용을 정하는데 대해 제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도에서 조달한 0.5㎖ 백신 가격이 7천38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일선 병ㆍ의원의 경우에도 1만원 안쪽으로 백신을 구입했을 것”이라며 “의원마다 접종행위료를 달리 적용하기 때문에 독감 주사비용이 다른 것으로 제재할 수 없는 만큼 소비자가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