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성형·시력교정술’ 할인이벤트로 유혹… 아직은 성장기, 부작용 위험
수능만 끝나면 성형수술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많아 ‘수능 성형’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성형외과에서는 수험표를 가져오면 시술비용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로 수험생들을 유혹하는 등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안과에도 라식, 라섹 등 학업으로 낮아진 시력을 보정하기 위한 시술 상담도 쇄도하고 있다. 안경을 벗는 것만으로도 미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학생들에게 미용만을 위한 섣부른 수술결정은 오히려 후회를 불러올 수도 있다.
특히 성형수술은 수술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나 과다 출혈, 마취 사고 등 위험이 있고, 한 번 수술하고 나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예전처럼 되돌릴 수 없어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성장기 성형, 부자연스러워질 수도…양악수술 부작용 위험
수험생들이 가장 성형하고 싶어하는 부위는 코다. 하지만 의사들은 성장이 모두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신체가 성장하면서 모양이 변하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남성의 경우 19세, 여성은 18세면 성장이 끝났다고 보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신체발달과 큰 연관이 없는 부위인 쌍꺼풀 수술도 나이가 들어 피부가 늘어지게 되면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더욱 부작용이 심각한 시술은 양악수술. 뼈가 계속 자라는 성장기에 수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 얼굴 뼈는 키가 다 큰 후에도 20대 중반까지 성장하기 때문에 20대 중반 이전에 양악수술을 받으면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아주대병원 성형외과 이일재 교수는 “친구들끼리 인터넷을 보고 쉽게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3 수험생이라도 신체가 완전히 성장했다고 보기 힘들고, 모양이 부자연스러워지더라도 처음의 모양대로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양악 수술은 선천성 기형환자의 부정교합을 바로잡기 위한 의료시술인데, 우리나라만 미용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일부 의료기관에서 할인을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20세 이후 안구 커지는 이도…결정 신중해야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술도 성장기에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신체의 성장이 멈추는 만 18세가 넘어야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신체 성장과정에서 안구도 커지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20대 이후에도 안구가 자라는 이들도 있는데, 안구의 성장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시력교정술을 받게 되면 수술 후에도 안구가 불규칙적으로 자라 수술 후에도 근시가 계속될 수 있다.
수원이안과 이주현 원장은 “간혹 중, 고등학생들이 안경이 거추장스러워 시력교정술을 받겠다고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성년자들이 시력교정술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몸이 성장하는 동안 키와 몸무게만이 느는것이 아니라 눈 또한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력교정술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눈상태에 따라 가장 안전한 수술을 찾는 것이다. 이에 시력교정술을 계획 중인 사람들은 검사시 각막의 상태뿐만이 아니라 망막, 시신경까지 눈의 전반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검사와 수술을 위해 사용하는 장비 또한 FDA승인을 받은 최신장비를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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