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오염된 식수 마셔야 하나… 소연평도 발암물질 기준치 6배 초과

폐광산 오염원으로 지목

인천녹색연합은 옹진군 소연평도 주민 식수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As)가 먹는 물 수질기준치(0.01㎎/ℓ)를 6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8일 주민 식수 주탱크와 보조탱크에서 총 3개 시료를 채취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물 1ℓ당 비소 0.03㎎, 0.04㎎, 0.06㎎이 각각 검출됐다.

소연평도 주민 대부분은 하천수(지표수)와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해 보건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녹색연합은 연이은 부실공사로 폐광산에서 폐석이 흘러내리고 중금속이 해안가까지 확산되면서 굴 양식 어민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 오염원으로 연평광산을 지목했다.

소연평도의 연평광산은 과거 철, 티타늄을 캐오다 현재 폐광 상태로 지난 1995∼1999년 광업피해방지사업을 벌였지만, 2010∼2012년 폐석유실 보수보강공사가 다시 진행된 바 있다.

환경부의 2008년 ‘폐금속광산 토양오염실태 정밀조사’에서도 소연평도 폐광산(연평광산) 주변지역은 니켈과 아연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으며, 수질조사에서도 하천수 및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비소와 카드뮴, 납이 검출됐다. 당시 환경부는 전국의 오염 폐금속광산 87개 중 연평광산을 복원이 시급한 Ⅰ등급 지역으로 분류했다.

인천녹색연합은 관련 지자체에 정밀조사 및 식수 대책을 주문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에 소연평도를 비롯한 전국 폐광산 광업피해관리사업 점검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주탱크와 보조탱크의 물은 주민 100여 명의 주 식수원”이라며 “인천시와 옹진군은 신속한 정밀조사와 대체식수 공급, 토양·지하수 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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