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원대 공사 재공고 결과 삼성·한진·현대 ‘3파전’ 토종업체 참여 10% 미만… 의무 참여율 상향 시급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재발주한 6천억 원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외장 및 골조공사가 삼성물산·한진중공업·현대건설의 3파전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업체 참여가 10%대 미만으로 저조해 공항공사가 향후 교통센터 등 수천억 원대 대규모 공사에 지역업체의 참여를 20% 이상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재공고한 제2여객터미널 외장 및 골조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 삼성물산·한진중공업·현대건설 등 3개사의 컨소시엄이 서류를 제출했다.
공항공사는 오는 7일 현장 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38%)은 대우건설(20%)·롯데건설(20%)·삼성에버랜드(12%)·대우조선해양(10%)과, 한진중공업(25%)은 대림산업(25%)·GS건설(21%)·포스코건설(21%)·한양(8%)과, 현대건설(35%)은 금호산업(25%)·현대산업개발(25%)·진흥기업(10%)·신흥건설(5%)과 각각 팀을 꾸렸다.
그러나 3개사 컨소시엄에서 지역업체는 중견업체인 대우조선해양·한양·진흥기업 등 1개 컨소시엄당 1곳씩이 유일한데다, 아예 지역 중소업체는 없는 등 여전히 인천지역업체의 참여가 10% 미만에 불과하다.
애초 공항공사가 이번 공사를 발주하면서 지역 중소업체 참여에 대한 가점을 4점밖에 주지 않는데다, 컨소시엄 구성 시 지역업체가 없어도 평가점수의 94%를 받을 수 있어 대기업이 굳이 지역업체를 참여시키지 않아도 입찰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천에서 수천억 원대 공사가 발주되는데도 일부 타지역에서 주소를 옮겨온 일부 중견기업만 참여했을 뿐, 지역 중소업체인 인천지역 토종 건설업계 대부분은 먼 산만 바라봐야 하는 셈이다.
반면 공항공사와 같이 국가공기업인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축조 공사 등에 지역업체 참여율을 20% 이상으로 강제하는 등 각종 대형 공사에 지역업체 수주율이 73%에 달해 비교된다.
이한구 시의원(민·계양 4)은 “공항공사가 의지만 있다면 자신들이 발주한 공사에 지역업체 참여를 높일 수 있다”며 “인천시와 상생협약까지 맺은 만큼, 공항공사가 오는 3월 3천억 원짜리 교통센터 공사 등에는 지역업체 참여에 대해 권고가 아닌, 의무사항으로 못박아 참여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인천업체라고 해서 무작정 참여비율을 높일 순 없다. 공사 경험과 능력치 등이 중요한 기준이다”면서 “각종 공사 발주 시 인천지역업체의 공동참여 등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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