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혁신의 기초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삶과 종교] 혁신의 기초는 온고지신(溫故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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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일, 미국의 ‘타임’지는 ‘5년 내에 사라질 5가지 기술제품’을 소개했는데, DVD/블루레이(Blu-ray) 플레이어, 차량용 네비게이션, 전화모뎀 인터넷, 저가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차량열쇠 등이었다. 이들이 사라지는 핵심원인은 바로 초고속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이다.

즉 DVD/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차량용 네비게이션은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으로, 저속 전화모뎀은 초고속 인터넷 장비로, 저가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차량열쇠는 스마트키나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 및 장비가 과거의 기술 및 장비를 대체하는 현상은 현대과학기술 문명의 보편적인 특징이며, 그 교체주기도 날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실제로 작년의 미국 음반시장은 CD가 57.2%, 디지털 음원 및 앨범이 40.6%, 레코드가 2%, 카세트 및 DVD가 0.2%를 차지했는데, 특히 CD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14.5%나 하락했다.

진정한 혁신은 새 것만을 찾기보단

그리고 디지털 음원과 음반의 매출도 작년에 사상최초로 하락했는데(-5.7%),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아이튠즈 라디오’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 세계의 첨단 IT기업들은 새로운 기술과 장비를 선점하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다. 한 예로, 현재 전 세계의 선두 자동차제조 기업들은 ‘착용가능한(wearable) 컴퓨팅 장비’(스마트워치)와 자동차를 통합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그 연구결과가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쇼(CES)2014’에서 소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는 예도 있다. 한 예로, CD와 DVD마저 음반시장에서 밀려나는 마당에 최근 LP 관련사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국내의 LP 턴테이블 제조업체는 대당 1천200만원이나 하는 고급 턴테이블을 2005년부터 5년 동안 22대나 판매했고, 이 업체가 작년에 보급형으로 출시한 LP용 컴포넌트도 주문이 밀려 공급을 제때 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또한 작년 한 해 온갖 TV드라마들이 발표된 가운데, 단연 돋보인 드라마는 ‘응답하라 1994’였다. 소위 지상파 방송국의 드라마도 아닌 케이블 TV의 드라마가 평균 시청률 11.9%, 최고 시청률 14.3%(본방송,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는데, 전통적인 드라마 제작진이 아닌 예능 제작진이 투입되면서 20년 전으로 돌아간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과거의 향수를 전달한 것이 성공요인 중에 하나로 꼽혔다.

덕분에 이 드라마의 배우들은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고, 주연배우였던 고아라씨는 2003년에 발표된 청소년 성장드라마 ‘반올림’의 이옥림 이미지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진정한 혁신의 소재는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것’만이 아니라 ‘과거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재구성한 것’에서도 발견된다. 즉 장기적으로 성장, 발전하려면, 새로운 것만을 찾아 헤매기보다, 오히려 창고에 처박혀 두터운 먼지가 쌓인 골동품들을 다시 꺼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공자는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 즉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을 강조했고, 예수님도 “천국의 제자 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마 13:52)라고 가르쳤다.

과거를 새롭게 재구성한 것에서 발견

2014년 새해에는 새로운 것만을 찾아 헤매기보다, 자신이 충분히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기대했던 열매를 거두지 못했던 분야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보면 어떠할까?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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