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의 후보자들은 무주공산인 과천시의 주인이 되기 위해 출판기념회를 여는 가 하면, 개인 사조직과 정당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이미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다.
과천지역은 오래 전부터 여권성향이 짙은 지역이다. 새누리당 안상수 전 의원이 4선에 성공했고 여인국 과천시장도 여당의 공천을 받아 경기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3선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치르면서 부동층이 대거 야권 후보자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철옹성 같은 여권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으로 출마한 송호창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으며 지난해 대선에서도 여권과 야권의 표 차이가 500여표 밖에 나지 않아 야권의 지지기반이 크게 상승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야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여권성향인 과천을 야권성향으로 체질을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재 과천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정의당, 녹색당 등 10여명의 후보가 기자회견과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출마를 선언하는 등 총성 없는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과천 토박이인 강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60)과 구숭완 전 한국자유총연맹 과천시 지회장(59), 백남철 박사모 과천의장 지부장(54), 신계용 전 새누리당 중앙당 여성국장(51), 과천 토박이인 이경수 시의원(54) 등이다.
일찌감치 과천시장 선거에 출사표 던진 강한석 부위원장은 육사 34기 출신으로 육군 소장과 새누리당 정책위 자문위원, 새누리당 누리스타 봉사단 상임고문, 대학축구연맹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강 부위원장은 지난해 출판기념회를 통해 그동안 얻은 경험과 지혜로 과천의 미래를 창조해 나가겠다며 과천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이다, 특히,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새누리당 중앙당 당직자와 현역 국회의원, 과천지역 주민 등 800여명이 참석해 강 부위원장의 맨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강 부위원장은 과천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과천지식정보타운과 복합문화관광단지, 재건축 사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등 ‘시민행복, 스마트 과천’ 건설을 꿈꾸고 있다.
한국 자유총연맹 과천시 지부장을 역임한 구숭완 회장도 오래 전부터 과천시장을 꿈꿔 왔다. 민주화운동 유공자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회장과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한 구 회장은 몇 년 전부터 충청향우회와 충청포럼 등의 모임에 참석하면서 지지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자수성가한 CEO로 4개의 회사를 경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시 행정에 접목시켜 일등 과천, 일류 과천을 이뤄내겠다며 과천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새누리
강한석ㆍ구숭완ㆍ신계용 등 발빠른 스킨십 행보
민주
배수문 도의원 출마 저울질
정의떮녹색당
황순식-서형원 지지기반 확대
安 신당
전양언 ‘경제ㆍ교육 명품도시’ 공약
2010년 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백남철 박사모 과천 의왕지부장도 4년 동안 와신상담하면서 과천시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과천시장에 경선을 나섰다가 도의원으로 자리를 옮긴 백 지부장은 올해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과천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2011년부터 박사모 모임을 통해 3천여명의 회원을 모집하는 등 지지기반을 확대해 왔으며 오래 전부터 다니고 있는 소망교회 신도와도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군 중 홍일점인 신계용 전 새누리당 중앙당 여성국장은 최근 과천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주민들과의 스킨십에 나섰다. 신 전 국장은 서울대 사회복지과를 졸업하고 경기도의원, 청와대 여성가족비서실 행정관, 새누리당 중앙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신 전 국장은 중앙당에서 배운 정치경험과 청와대 행정관을 하면서 배운 조정과 통합능력으로 과천의 경쟁력과 과천시민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3선 시의원 출신인 이경수 시의원도 최근 ‘건강도시 과천’이라는 슬로건으로 과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과천 토박이인 이 의원은 경희대 행정대학원과 과천 로타리클럽 회장, 과천문화원 이사, 과천시 육상경기연맹 회장,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과천시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이 의원은 태어나고 자란 과천을 위해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줄어드는 세수확보와 정부청사 이전으로 붕괴된 지역경제 활성화, 과천시 3대 프로젝트 등을 계획대로 추진해 살기 좋은 과천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민주당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과천의 현재와 미래를 다시 설계하겠다고 나선 민주당은 현직 도의원인 배수문 도의원(48)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배 의원은 경기도의회 민주당 부대표와 경기도 노인복지관협회 사무국장, 과천환경 21 저탄소 실천위원, 성결대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 등을 맡고 있다.
40대의 참신함과 스마트한 외모, 사회복지 전문가로 20~30대는 물론 노인, 여성 등 다양한 계층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배 의원은 과천을 복지와 교육, 환경중심의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며 시민과의 스킨십을 나누고 있다.
정의당ㆍ녹색당
정의당은 황순식 과천시의회 의장(38)이 지난해부터 출마 의사를 밝히고 정당의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지지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 과천시의회 의장으로서 의회를 잘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는 황 의장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주)이씨오 프로그래머, 청계초 학교운영위원, 관문초 학교운영위원, 한살림 과천시지부 감사 등을 맡고 있다.
황 의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과천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교육문화도시 조성 등 지속가능한 모델 개발을 통해 과천에서 노란 물결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녹색당은 현직 시의원인 서형원 의원(47)이 지난해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과천시의회 의장, 녹색당 풀뿌리 정치 지원단장, 환경운동연합 전국 사무처 정책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서 의원은 “우리나라 풀뿌리 민주주의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과천에서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며 ‘풀뿌리 시민 자치 도시’, ‘소외와 차별이 없는 도시’, ‘창의와 즐거움으로 활기찬 도시’, ‘더 큰 책임을 지는 녹색 도시’를 건설하겠다며 서민과 시민단체 회원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확대해 가고 있다.
安 신당
과천은 안철수 신당의 대변인격인 송호창 의원의 지역구여서 과천시장 후보로 누가 나설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안철수 신당은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와 송호창 의원의 지역구인 과천·의왕 지역에선 반드시 지자체장을 배출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주)대농 세라믹 대표이사인 전양언씨(50)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전 대표는 대한교과서(주) 기획조정실과 거평그룹 기획조정실, 안철수 대통령국민후보 추대위원회 사무 부총장, 안철수 포럼연합인 착한 세상 전국연합 홍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 대표는 “과천은 현재 재도약을 하느냐, 아니면 퇴보하느냐 하는 절대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며 “위기와 기회가 교차되는 융·복합시대에 반드시 과천을 정치·경제·문화·교육환경의 명품도시, 핵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고 있다.
여기에 카이스트 출신으로 50대 벤처기업가가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 벤처기업가는 안철수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달 선거 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송호창 의원 측근은 과천시장 후보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며 2∼3월께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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