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던 겨울날씨… 올 봄 병해충 습격 ‘비상’

농작물 피해 주의보

월동밀도 높아 ‘돌발해충’ 증가 갈색날개매미충, 알집제거 적기

줄무늬잎마름병도 사전방제 철저 농진청, 합동예찰ㆍ지도관리 강화

지난 겨울철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탓에 올해 꽃매미 등 농작물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 월동난 정밀조사를 2월 하순부터 3월초까지 시행한 결과 월동난 발생량이 전년보다 많아 조기 방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인천을 비롯해 충남, 전북,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30여개 이상의 시·군에서 피해가 예상됐다. 전국 174필지 중 105개의 필지에서 월동난 분포(60.3%)가 확인됐으며 발생면적도 2013년 719㏊에서 6배 가량 증가한 4천694㏊로 조사됐다.

꽃매미의 경우에는 179필지 중 68개(38%) 필지에서 월동난이 확인됐다. 전국적으로는 발생면적이 줄고 있으나 경기지역은 지난해 136㏊에서 올해 142㏊로 소폭 늘어났다. 피해작물은 블루베리와 사과, 포도 등 과수작물로, 과실과 잎에 그을음병을 유발해 생육과 상품성이 저하된다.

이와 함께 서해안 지역에서는 벼 줄무늬잎마름병을 옮기는 매개충인 애멸구의 발생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26일부터 3월7일까지 서해안 8개 읍·면 논두렁을 중심으로 월동 애멸구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 벼 줄무늬잎마름병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애멸구 비율이 12~15%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13배 증가했다.

이 같은 돌발해충의 증가는 겨울철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월동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농진청은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발생초기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동난이 많은 갈색날개매미충은 성충이 되면 활동 범위가 넓고 이동거리가 멀어 약제방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월동기에 알집을 없애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줄무늬잎마름병 역시 일단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고 피해가 심할 경우 수확이 불가능하므로 사전에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 농진청은 최근 각 도농업기술원 병해충 관계자들과 돌발병해충 합동예찰회의를 열고 예찰요령과 조기대응 방안을 토론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도 문제 병해충 진단과 방제 매뉴얼을 시·군에 배부했으며 합동예찰과 방제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초기 방제를 소홀히 한다면 지난해보다 발생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농경지와 산림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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