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으로 짓는 농사… 효과적 콘텐츠 제공 필요

돋보기 쓰고 독수리타 쳐도 온라인 매출 ‘신바람’… 나는 농부다!
40~60대 ‘컴퓨터 활용’ 농가 해마다 급증

정보수집은 물론 전자상거래ㆍSNS 통한 소통 노력도 활발

대농가 절반이상 이용… 맞춤교육ㆍ콘텐츠 확충 지원 늘려야

고양시에서 청국장과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는 윤광미씨(51·여)는 작은 매장 하나 없이 홈페이지를 통한 전자상거래만으로도 연매출 2억원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4년 처음 홈페이지를 개설한 이후 회원수는 꾸준히 늘어 현재 1만여명에 달한다.

윤씨의 홈페이지에는 단순한 상품소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철 우리 농산물로 차리는 밥상 이야기, 제품 제조 과정, 일상 생활 등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또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과도 연동해 방문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윤씨는 “10년 전 한 교육사이트를 이용하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본 것이 여기까지 왔다”며 “처음에는 청국장으로 시작했지만 홈페이지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으로 김치와 반찬 등 점차 품목도 늘려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농촌의 주력 세대인 40대~60대 농민의 컴퓨터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효과적으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통계청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115만 농가 중 44.3%가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15.3%의 농가가 정보수집과 전자상거래 등에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

또 경지규모 10㏊ 이상 농가의 컴퓨터 활용 비율이 42.6%에 이르고 판매금액 1억 이상 농가들의 활용률이 54%에 달하는 등 경지규모나 판매금액이 클수록 컴퓨터를 농업용도로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경영주의 연령은 30대가 43.3%로 가장 높았지만 최근 40대에서 60대의 컴퓨터 활용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활용률은 40대의 경우 2009년 29%에서 2012년 36.8%, 50대는 17.5%에서 26.6%, 60대는 6.7%에서 12.8%로 높아졌다.

이처럼 농업인들의 컴퓨터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농가의 정보화 활용 기반 구축보다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토록 하는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제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농업이 생산 뿐만 아니라 가공, 판매, 관광 등 6차산업으로 확대된 만큼 농가 정보화 활용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지호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컴퓨터 보급 등 기반 구축은 충분한 수준으로, 농업인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이 요구된다”며 “또 최근 스마트폰 활용도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제공 앱 및 콘텐츠 확충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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