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송열차 삼각지역서 선로 이탈… 5시간만에 정상운행 환승역인 금정역 등 열차 중단ㆍ지연 시민들 ‘출근 전쟁’
지하철 4호선 회송열차 탈선사고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경기지역 유일한 1ㆍ4호선 환승역인 군포 금정역에서 열차가 수 시간 동안 중단ㆍ지연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12분께 한성대입구역에서 시흥차량기지로 향하던 지하철 4호선 회송열차가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 사고 발생 5시간여 후인 오전 10시23분께 현장 복구를 완료했다.
사고 열차는 10량으로 구성된 코레일 소속 9001열차로 맨 앞 전동차가 선로를 이탈, 회송 차량이라 승객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하철 4호선 대부분 구간에서 4시간가량 중단 및 지연 운행됐다.
이로 인해 하루평균 이용객 30만7천명 중 2만5천명이 갈아타는 1ㆍ4호선 환승역사 금정역은 고객들의 불만이 오전 내내 이어졌다.
금정역은 하행선 첫차인 신창방면 5시23분 열차를 제외한 천안행 5시55분 열차부터 서동탄, 병점행 열차가 오전 9시50분까지 수십분씩 잇따라 지연됐다.
상행선인 광운대, 청량리, 구로 방면 열차 역시 불규칙적 운행을 계속하면서 수원ㆍ오산ㆍ평택 등 경기남부지역에서 1호선을 타고 와 금정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해 서울로 출근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회사원 K씨(37)는 “아침부터 승강장에 사람이 꽉 들어차 이리 밀리고 저리 치이며 수십분을 기다린 끝에 열차를 겨우 탔다”며 “얼마 전에는 철도 파업으로 열차가 오지 않더니 이번에는 사고로 열차가 지연되니 불안해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금정역 관계자는 “열차 운행 지연으로 출근시간 내내 차질이 빚어져 지속적으로 방송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승객에 대해서는 일일이 양해를 구했다”며 “9시50분부터 정상운행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을 함께 운행하는 수원역은 1호선을 타고 금정역에서 환승해 강남방면으로 가려는 승객들을 위해 사고 소식을 안내했으나 승객들이 분당선 방면 승강장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 열차는 전날 오후 11시50분께 제동장치 작동에 이상이 감지돼 한성대입구역에서 운행 후 정차한 열차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며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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