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늦어진 새누리 도당… ‘공천 후유증’ 자초

공천위원간 이견으로 잡음… 예비후보들 ‘불만’ 고조
일부 지역 이미 후보 압축 여론조사… 사심 공천 논란도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6ㆍ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과 광역ㆍ기초의원에 대한 공천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심사 및 발표가 지연되면서 공천 후유증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지역에서 이미 후보 압축을 위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부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천심사 발표가 늦어지면서 예비후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현재 도내 기초단체장 공천과 관련, 후보가 사실상 결정됐거나 후보 컷오프를 통해 압축된 선거구는 총 9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나머지 22개 시ㆍ군에서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도당 공천관리위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처지다.

새누리당 도당 등에 따르면 도당 공천관리위는 연일 늦게까지 도당사에서 경선 지역 선정 및 후보 컷오프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공천관리위원 간 이견 등으로 잡음이 발생, 공천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위원이나 현역의원, 당협위원장 등이 공천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고 있어 사심(私心) 공천 논란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A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단체장 예비후보 중 여론조사가 월등하게 높게 나온 B예비후보를 배제하자고 요구, 공천 심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C시에서는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D예비후보의 재판 진행 문제를 놓고 공천관리위 내부 논란이 벌어지면서 후보 압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E시에선 F의원이 지속적으로 특정 예비후보를 지원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밤 G시의 H의원은 자신의 지역 예비후보 1명에 대한 컷오프 가능성이 높아지자 긴급하게 도당을 방문, 전체 예비후보들에 대한 경선 실시를 요구해 도당 공천관리위가 이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양, 남양주, 성남 등에서 후보자들이 공정한 경선 및 공천심사 과정 공개 등을 요구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도당사를 방문,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인 유승우 의원(이천)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유 의원이 이들을 만나 “여러분의 의견을 공천관리위원들에게 전달하는 한편 최대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당 공천관리위 관계자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심사를 하기 위해 다소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일부 논란이 될 만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13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김동식ㆍ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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