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백령도 운항 전면 중단

백령도 주민들 큰 불편 호소 항만청 “대체 선박 투입 안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21일 연안부두에서 서해 5도인 백령도를 매일 오가던 데모크라시5호(396t·정원358명)의 운항을 전격 중지했다.

이날 여객터미널에선 백령도로 가려던 주민들이 별다른 통지를 받지 못해 혼란을 빚었으며, 줄어든 배편 때문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 등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지난 20일 데모크라시5호에 대해 세월호 사고 및 안전운항 여건 확보 등을 이유로 오는 6월21일까지 휴항하는 사업계획 변경 인가신청을 했고 인천항만청은 곧바로 승인했다.

청해진해운은 데모크라시5호를 비롯해 인천~제주를 오가는 세월호와 오하나마호, 여수∼거문도 노선의 오가고호 등 3개 항로에 4척을 운항해 왔으며, 세월호 사고 이후 오하나마호 운항을 멈췄다.

이에 따라 인천∼백령도 항로는 매일 왕복하는 JH 페리의 하모니플라워호(2천400t·정원 564명)와 편도 운행하는 우리고속훼리의 씨호프호(299t) 등 2척만 운항하게 됐다.

인천~백령도를 매일 왕복하던 배 한 척이 갑작스레 운행을 중단하면서 향후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백령도를 오갈 때 자칫 정원 초과 등으로 배를 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필우 백령도 농협 조합장은 “배는 우리에게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당장 육지에 오가기 어려워졌다”며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당장 주민들의 불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옹진군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대체 선박 투입 등은 모두 선사측과 인천항만청이 맡고 있기에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해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검·경의 압수수색으로 사무실에 관련 서류도 없고 전산작업을 할 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운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민우신동민기자 lmw@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