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8개 초청작ㆍ음악극 주제체험관ㆍ스쿨위크 등 시민과 함께하는 道 대표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
지난 9일 막을 올린 ‘제13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음악극축제는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담아 당초 예정됐던 모든 야외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한 가운데 진행됐다.
5개국 8개의 공식초청작과 음악극 주제체험관, 찾아가는 공연, 음악극어워드, 심포지엄 등 총 19개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번 축제는 약 3만명의 관객이 보고 즐겼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난해보다 관람객 수가 줄어들었지만, 극장 공연의 평균 객석 점유율과 유료관객 점유율은 각각 80%, 60%를 기록하며 공연예술축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개막작으로 상연된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명성에 걸맞게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으며, 관람료도 서울 공연의 반값으로 책정돼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혔다.
폐막작 ‘넷렛’은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시(詩)연극’ 형식의 공연으로 무대 예술의 정점을 보여줬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극단 ‘타캉카 극장’ 특유의 독자적인 표현력과 호소력 짙은 연출이 돋보였으며 16인의 배우가 채워나가는 웅장한 무대는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음악극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음악극어워드’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총 10여 편의 음악극이 출품됐고, 본선에서 다섯 작품이 경연을 펼쳤다.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모여 의미 있는 축제와 경연의 공간이 마련돼 자체 콘텐츠 제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올해 음악극축제의 의미 있는 시도 중 하나는 평일 오전에도 축제를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스쿨위크’를 신설했다는 것이다. 기존 축제가 주말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으로 진행됐다면, 올해 축제는 주중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어린이들이 축제를 즐기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축제의 주제를 몸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음악극 주제체험관’을 신설한 것도 이번 축제의 큰 특징이다. 국내 공연예술축제에서 처음 시도된 ‘주제체험관’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형 전시, 축제 캐릭터 체험, 그림자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음악극 주제 체험관은 시민들에게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으며, 총 2만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정부음악극축제 이훈 총감독은 “예년에 비해 높아진 객석점유율과 유료관객점유율, 최초로 시도된 주제체험관의 활용과 예술과 축제전문가들이 함께 모이는 심포지엄은 주목할 만한 축제성과”라며 “내년 14회 축제에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예술성 높은 국내외 공연을 선보이고, 시민이 만들어가는 집체극 형식의 공연을 기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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