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차승원 “장진감독과 작업, 발가벗겨진 느낌”
[인터뷰]차승원 “장진감독과 작업, 발가벗겨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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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힐’, 여성이 되고픈 마초 형사 役


“‘하이힐’이 장진 감독 스타일은 아니죠.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배우 차승원(43)은 4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힐’에 은근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장진 감독과의 작업이 유쾌했나 보다. 인터뷰 내내 장진 감독을 향한 믿음이 드러났다.

여성성을 감추려고 더욱더 잔인하게, 또 거칠게 상대를 제압하는 형사 지욱(차승원)의 눈물겨운 사투가 담긴 영화는 포스터, 예고편부터 예사롭지 않다. 본 영화는 더하다. 극 중 지욱의 행동과 폭력성은 거칠어져 가는데, 그럴수록 관객의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마초적인 분위기 차승원의 액션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영화는 여성적인 섬세함도 표현해야 하는데, 차승원을 택했다는 게 의외였다. 하지만 장진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차승원은 “감독님이 ‘내가 본 당신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며 “사실 처음에는 거절했었는데 ‘장진이라면 이 인물은 잘 만들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때였죠. 황정민씨가 ‘승원 씨는 내게 없는 걸 갖고 있어요. 약간의 여성성?’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 얘기를 들었고, 장진 감독도 ‘이건 자기밖에 못 해’라고 하니깐 해야 할 것 같았어요.”

물론 조심스러운 건 있다. “관객이 받아들이면 ‘이런 영화도 만들어지는구나’ 할 텐데 자칫 잘못하면 재수 없는, 뭐 이상한 쪽으로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사람의 관점은 다 다르니까요. 하지만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 줬을 때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는 태국영화 ‘뷰티플 복서’를 참고했다. 남자 킥복싱 선수였다가 성전환 수술을 한 농툼의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그 영화를 보며 이상한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특히 엄마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꼭 딸과 엄마의 대화 같은 느낌을 주더라고요. 이번에 그런 느낌이 나도록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장진 감독과는 ‘박수칠 때 떠나라’(2005), ‘아들’(2007)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이다. 장진 감독의 연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니 “이제 재기발랄할 나이는 지났다”며 “장진 감독이 이런 것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다”고 대변했다. 그러면서 “장진 감독은 작가로서 역량은 의심할 게 없다”고 또다시 믿음을 내비쳤다.

차승원은 “사실 장진과의 작업은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대놓고 ‘디스’? 그건 아니다. “나를 너무 잘 아는 사람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라 불편하다”는 의미였다. “내 치부를 다 들키는 것 같아요. 발가벗겨진 듯한 느낌이니 액션도 악다구니로 했죠. 하하.” 하지만 “불편하기 때문에 더 연기를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극 중 거친 액션은 대역 없이 손수했다. 아니, 대역을 쓸 수 없었다. 그는 “대역이라고 왔는데 다 나보다 작더라”며 “대역 친구들이 발을 뻗었는데 짧으니 티가 나더라. 어쩔 수 없이 내가 해야 했다”고 웃었다.
‘하이힐’로 관객을 찾지만, 현재 SBS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로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그는 “이 드라마를 택한 이유는 ‘20부를 통틀어 내가 얼마만큼 많은 얼굴을 보일까’였다. 그것 하나만 믿고 참여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승기와 고아라 등 “후배들과의 호흡도 좋다”고 즐거워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코미디를 좋아하는 걸 언급하며 “이승기는 코미디 감각이 특출나다. 심각한 신을 찍기 전 리허설 할 때 사람들을 웃기기도 한다. 나중에 예능이나 드라마를 또 같이 하고 싶다”고 바랐다.

협력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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