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ㆍ장마… 가전제품 닦기만 잘해도 쾌적한 우리집

여름철 가전제품 관리법

올 여름은 어느 때보다 더울 것이라는 게 기상청 예보다. 심지어 7, 8월 지난 1997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극심한 형태의 ‘슈퍼엘리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본격적인 여름이 되기도 전에 성급히 찾아든 무더위가 일찌감치 더위와의 한 판을 예상하게 한다.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꼼꼼한 준비가 필요할 때다.

특히 날이 덥고 습할수록 가전제품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전기요금 상승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름을 목전하고 가족 건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가전제품 관리법을 알아봤다. 귀찮더라도 꼼꼼하고 세심하게 쓸고 닦자.

■ 전기요금 절약 … 철저한 에어컨 관리로부터

에어컨은 여름철 전기세 폭탄의 주범이다. 이는 다시 말 해 에어컨만 잘 관리해도 전기요금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에어컨은 처음 가동될 때 가장 많은 전력을 소모하므로, 처음에는 강하게 틀고 점차 온도를 낮추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찬 공기가 실내공간에 급속히 퍼져 설정된 온도를 맞추는 시간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필터 청소도 해야 한다. 아니, 이는 필수다.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필터에 낀 먼지는 고스란히 호흡기로 들어온다. 따라서 필터의 주기적인 청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필터에 먼지가 끼면 찬바람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더욱 많은 전기를 소모하게 된다.

필터 종류에 따라 청소법이 다르다. 먼지 필터의 경우 필터를 분리한 후 솔로 먼지를 제거하고 물로 씻는다. 말릴 때는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시켜 조립한다. 반면 항균 필터는 솔로 가볍게 먼지만 없애도 된다. 2주에 한 번 이상 필터 청소를 권장한다.

더불어 에어컨 실외기 점검도 부지런해야 한다. 실외기에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면 프로펠러가 제대로 돌지 못해 냉매 순환이 더디게 이뤄지고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게 된다. 또 실외기 앞에 물건을 두면 냉각 효과가 떨어지게 되므로 물건을 치우는 것이 좋다.

실내기를 청소할 땐 다음을 따른다. 부드럽고 마른 헝겊을 이용해 걸레질을 한다. 얼룩이나 먼지는 주방용 중성세제로 닦는다. 웬만한 때를 깔끔하게 지울 수 있다. 그 후 부드러운 솔로 틈새 먼지를 털어 준다. 실내기 외관을 닦을 땐 독한 약품 사용을 피한다.

실외기를 청소할 땐 냉각핀에 물을 뿌리면서 먼지를 털어 내고 말린다. 칫솔이나 쇠 솔로 문지르는 건 금물. 요즘엔 냉각핀 전용 에어컨 스프레이 전용세제가 나온다. 그냥 뿌리기만 하면 된다.

■세탁기 거름망 1~2개월에 한번 씩 점검

여름에는 무엇보다 청결한 옷 세탁이 중요하다.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결한 옷 세척이 중요하다. 청소를 하지 않은 세탁기는 세균이 자라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고 세탁한 옷에서 퀴퀴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세탁기 청소제를 사용할 경우 세정제가 잘 녹을 수 있도록 고수위까지 물을 가득 채우고 한 시간 정도 기다린 후 표준 코스로 1회 돌리면 효과적으로 세탁조를 청소할 수 있다. 통돌이 세탁기의 경우 세탁조에 물을 적당량 받고 양조식초를 넣어 하루를 지낸 후 걸레 두 장을 넣어 세탁기를 풀코스로 가동하면 된다.

의류에 곰팡이가 생긴다는 것은 이미 곰팡이가 의류 속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는 뜻으로 강력한 표백제 외에는 거의 효과가 없다. 따라서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장마철에는 세탁물을 즉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의류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락스와 소다를 물에 희석시켜 담가둔다. 단 색상이 있는 의류와 모, 실크 등의 고급 섬유는 햇볕에 의류를 바짝 말려 의류의 곰팡이를 분말 형태로 떨어뜨려내는 것이 좋다.

여름철 이불은 땀·피지·노폐물은 물론 이불 속 집먼지 진드기 사체 및 배설물이 각종 알러지와 아토피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 써 세탁해야 한다.

흰 이불의 얼룩이 생겼다면 김장봉투를 활용해 때를 미리 불려 세탁한다. 김장 봉투에 밑면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다음 소주 1컵 분량의 알칼리성 액체 세제를 봉투에 담아 세제와 물이 잘 섞이도록 흔들어준다.

이불을 넣고 공기를 뺀 후 밀봉해 손으로 밀가루 반죽하듯 주물러 준 다음 봉투를 뜯어 세탁기에 넣어 세탁하면 된다.

■냉장고·선풍기 청소, 관리 … 베이킹소다ㆍ세제로 척척

여름에는 방문보다 냉장고 문을 여는 일이 더 잦아진다. 절전 효과를 위해 지금부터 내부 청소와 함께 음식물을 정리한다. 불필요한 음식 재료는 냉장고 수납칸에 보관한다. 냉동실 성에는 냉장·냉동 효율을 위해 제거한다.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걸레질하면 된다.

냉장고 내부 청소는 베이킹 소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살균, 소독, 탈취에 좋다. 먼저 음식물을 냉장고에서 꺼낸 후 냉장고 선반을 분리하고 구석구석 청소한다. 이때 베이킹 소다와 식초, 따뜻한 물을 ‘2 대 1 대 1’ 비율로 섞어서 사용한다. 물에 적신 행주를 꽉 짜서 물기를 없앤 후 내부를 닦아도 된다.

청소가 끝나면 불쾌한 음식 냄새를 줄이기 위해 커피 찌꺼기, 숯, 녹차 티백 등 천연 재료를 냉장고에 넣어 두면 탈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중 숯은 음식물 부패 속도를 늦춰 식품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시키고, 녹차 티백은 세균 잡는 효과까지 있단다. 녹차 티백을 활용할 땐 반드시 햇볕에 말린, 건조된 티백을 사용한다.

선풍기 청소 전 전원 코드와 플러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꺾였거나 파손됐을 경우 누전과 합선 사고 우려가 있어서다. 리모컨이 있다면 역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한다. 이제 청소법을 알아보자. 우선 안전망 부분의 고리를 손으로 살짝 올려 바깥 뚜껑을 열면 분해된다. 선풍기 날개 부분을 하나하나 깨끗이 닦는다.

이어 물청소를 한다. 이때 중성세제를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몸체와 손으로 닦을 수 있는 모든 곳의 먼지를 없앤다. 모터 확인은 필수다. 먼지가 많이 쌓였다면 과열로 인한 화재 우려가 높다.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한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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