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선점해야 내년 선거 승리한다.”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중진급 간부들이 경기도를 잇달아 방문하며 민심 모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민주당측의 지방선거 조기 실시론에 못을 박으며 당초 계획된 내년 6월에 치루자고 주장했던 한나라당까지 한달여 앞당겨 실시키로 방침을 급선회하면서 이처럼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지금, 여야는 공히 누가 먼저 경기도를 선점하느냐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는 물론이고 그 여세를 대선까지 몰고감으로써 정권 재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경기도 규모가 서울시 못지 않은데다 절반 이상이 부동표이라는 점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목요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전용원 의원(전 경기도지부장)은 16일 수원시에서 당 소속 도의원 17명과 함께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표면적으로는 노시범 의원(도의회 한나당 대표)가 목 의장을 초청, 소속당 도의원과 중앙당간 연계 도모가 목적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전날 김중권 민주당 대표가 당 지도부를 이끌고 경기도를 방문한 것과 관련, 내부 결속을 통해 민주당을 확실히 견제하겠다는 의지가 다분히 깔려있다.
목 의장은 “경기도에 요즘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며 “내년 선거에는 지금의 민주당 의석수 이상을 우리 당이 확보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목 의장은 “민주당은 경기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어제 김중권 대표가 경기도를 방문했는데 결코 순수한 마음에서 경기도를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의식한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양주출신으로 도 발전에 대해 항상 ‘노심초사’한다”며 경기도와의 인연을 재차 강조한 뒤 “수도권정비계획법, 공장총량제, 화성 신도시개발, 시화호 문제 등 경기도 현안 사항을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경기도지부장을 지낸 전용원 의원(구리)도 인사말에서 “지금의 전체적인 흐름을 볼때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준비하면 내년 선거는 분명히 이길 수 있다”며 “민주당과 자민련이 공조한다고 하는데 지난 선거에서 봤듯이 공조한다고 해도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경기도 출신 중진이 한나라당에는 정책위장 1명, 상임위원장 2명등 모두 3명이 있는데 민주당에는 단 한명도 없다”면서 “이같은 점만 보더라도 민주당이 경기도를 홀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고 강조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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