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B형간염·빈혈·결핵 발병 남한 주민보다 4배 높아

고혈압·당뇨·비만환자는 적어…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많아

북한이탈주민이 남한보다 B형간염, 빈혈 및 결핵환자는 많고 반면 고혈압, 당뇨, 비만환자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이 26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북한이탈주민 건강관리사업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탈주민들이 신장과 체중이 남한에 비해 작고 B형간염, 빈혈, 결핵 등 유병률도 최대 4배까지 높아 새터민들의 건강관리 상태가 열악하고 남북한 간의 건강 수준의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북한이탈주민 1천588명 중 여성은 74.3%(1천180명)로 남성 408명(25.7%)보다 3배가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 31.0%(492명), 30대 20.4%(324명), 40대 20.0%(318명) 순으로 많았으며 20∼40대(71.4%, 1천134명)가 대부분이었다.

19세 이상 북한이탈주민의 평균 신장은 남한의 평균 신장보다 남자는 6.5㎝, 여자는 3.8㎝가 작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신장 차이가 벌어져 19∼29세에서 남자는 11.4㎝, 여자는 7.3㎝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체중도 남자는 12.3㎏, 여자는 5.5㎏가 작았는데 남자는 연령이 낮을수록 체중 차이가 커져 19∼29세에서 17.9㎏(24.2%)나 작았다.

B형 간염자는 남자 12.4%(24명), 여자 10.4%(61명)로 남한 남자 3.6%, 여자 2.7%보다 각각 3.4배, 3.8배 높았고 연령대별로 보면 남녀 모두 30대에서 24.2%, 15.9%로 가장 높았다.

빈혈 유병률은 남자 8.4%(29명), 여자 14.3%(160명)로 남한 남자 2.4%, 여자 11.1%보다 각각 3.5배, 1.3배 높았고 연령대별로 보면 남자는 60대가 26.7%, 여성은 40대가 21.6%로 가장 높았다.

북한이탈주민 중 결핵 의심환자를 살펴보면 남자는 6.6%, 여자는 3.4%, 평균 4.2%로 나타났으며 비활동성 결핵을 포함하면 남자는 19.1%(78명), 여자는 9.8%(113명), 평균 12.2%나 되었다.

세계보건기구 결핵환자율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결핵환자율은 0.409%(10만 명당 409명)로 한국의 결핵환자율 0.108%(10만 명당 108명)보다 4배 정도 높지만 탈북주민의 결핵환자율은 북한 평균보다 10배, 남한 평균보다는 3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이탈주민의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15.2%, 여자 14.6%로 남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고 당뇨병도 남자는 3.4%, 여자는 3.0%로 남한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이 하나원 퇴소 후에 의료 사각지대에 빠지지 않도록 의료대책을 마련하고 질병 치료 등 건강관리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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