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도 침출수 유입… 시화호 위협

쓰레기 매립 종료 수년 후까지 악취 등 관리 엉망
안산시, 매립장 소유권 이전 요구… 道, 묵묵부답

시화호 상류 공유수면이 폐비닐 등 각종 쓰레기로 오염돼 K-water가 수거작업(본보 9월24일자 1면)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5년에도 쓰레기 매립장에서 침출수가 시화호에 유입돼 수질을 악화시키는 등 매립장 관리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쓰레기 매립장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경기도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K-water 및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갈대습지공원 상류 수중보에서 하류 방향으로 수㎞ 가량의 공유수면에 인근 쓰레기 매립장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폐비닐, 플라스틱 등 썩지 않은 쓰레기 등이 널려 있어 시화호 및 서해의 수질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8월에도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갈대습지공원으로 유입돼 시화호 정화를 위해 조성된 습지는 물론 시화호의 수질오염을 가중시켜 관리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갈대습지공원 내에 침출수가 유입되면서 수질 오염은 물론 연못 형태의 습지에 모기유충들이 대량으로 발생,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건강 위협과 토양 오염이 우려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쓰레기 매립장 측은 당시 “평소에는 침출수가 인공갈대습지공원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가 비가 내릴 경우 우수관로를 타고 흘러드는 것으로 파악한 뒤 보강공사를 실시했으나 비가 많이 내려 침출수가 유입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광역 쓰레기 매립장은 지난 1989년 도가 안양, 과천 등 도내 8곳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매립하기 위해 공동으로 예산을 투입,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665의 55 일대 시화호 상류에 148만 9천㎡ 규모로 조성했다. 이 곳에는 생활쓰레기 430만t 가량을 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매립이 끝난지 10여년이 지날 때까지 매립장에서 가스가 분출되는 등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겪었을 뿐 아니라 침출수가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경기도 직원이 아닌 안산시 직원을 배치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에 “주민들의 피해 등을 고려해 쓰레기 매립장의 소유권을 안산시에 이전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으나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도는 이번 시화호 폐비닐 유출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K-water는 전문인력을 투입해 현재까지 폐비닐 등 쓰레기 15t 가량을 수거한 상태다.

안산=구재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