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 학원가 폭력 사각지대 무방비

경기도내 일선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학생들이 몰리는 학원이나 도서관 주변에서 폭행을 하거나 돈을 빼앗는 청소년 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학원이나 도서관의 경우 학교처럼 폭력예방 대책이 전무한데다 일선교사들도 방학중에는 생활지도를 하지 않아 청소년 폭력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경기도교육청과 학생들에 따르면 도내 대부분의 중·고교가 방학에 들어가 학생들의 학원수강이 크게 늘면서 불량청소년들이 학원주변으로 몰려 폭력, 금품갈취 등 각종 비행을 저지르고 있다.

수원 A외국어학원에 다니는 이모양(14·수원S여중)은 지난 18일 오후 4시께 학원에서 귀가하던중 고교생 언니로 보이는 여학생 2명으로 부터 1만7천원을 빼앗겼다.

정모군(15·K고1)은 같은날 오후 5시40분께 학원수강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인근 전자오락실에 갔다가 3명의 청소년들로 부터 불려나와 폭행을 당하고 8천원을 빼앗기기도 했다.

또 18일 오후 10시께 안양의 A도서관에서 공부하고 귀가하던 이모양(14·A중2)도 여학생 4명에게 주먹으로 머리를 맞은뒤 가지고 있던 2천300원을 모두 빼앗기는 등 학생들이 몰리는 학원 및 도서관 주변에서 청소년폭력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피해사실을 마땅히 알릴 곳도 없는 상태에서 청소년폭력 위험에 노출된채 학원을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K학원 관계자는 “학교와 달리 학원강사가 생활지도를 하기 힘들어 가능하면 짝을 지어 다니도록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생활담당장학관은 “방학을 맞아 교사들의 생활지도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어렵더라도 학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용·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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