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밥심 만한 게 없습니다”
[데스크 칼럼] “밥심 만한 게 없습니다”
  • 박정임 경제부장 bakha@kyeonggi.com
  • 입력   2014. 10. 23   오후 8 : 27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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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대신 면을 먹겠느냐면, 그러겠다고 했다. 주말이면 칼국수 한 그릇을 먹으러 대부도까지 갈 정도로 면 마니아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밥이 좋아졌다. 지난여름 무더위에 냉면이 땡길 만도 한데, 고깃집에서조차도 된장에 밥을 외쳤다.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최근 들어서는 면을 먹고 난 후에는 왠지 기운이 떨어지는 것 같은 생각마저도 든다.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20번째 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작성한 박태환 선수는 외국서 대표선발전을 준비하는 동안 어머니가 해 준 ‘집밥’이 힘을 내게 한 원동력이 됐다는 후문이다.

실제 박 선수의 어머니는 지난 6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호주에서 훈련 중인 아들과 동료를 위해 매일 큰솥 2개 분량의 식사를 직접 챙겼다고 한다. 올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며 4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스의 ‘부동의 4번 타자’ 최형우 선수도 힘의 비결로 밥을 꼽았다.

그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체력 관리를 위해 따로 하는 건 없다. 보약에 의지하지 않고 밥을 많이 먹고 잘 먹는다’고 밝혔다. 소위 잘나가는 걸 그룹 씨스타도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아무리 다이어트를 한다 해도 밥심 없인 노래를 못 하니까, 일단 먹어야 한다’며 비빔밥을 먹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4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주인공 보리 역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오연서 역시 촬영 강행군 중에 건강비결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저는 밥을 잘 챙겨 먹어요. 밥심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밥심’을 믿는 사람들은 많은데도 쌀 소비는 점점 줄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67.2㎏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970년 소비량 136.4㎏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여기에는 쌀밥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도 한몫한다. 하지만, 탄수화물은 기초대사의 필수 영양소다. 특히 쌀에는 섬유질이 포함돼 있어 포만감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쌀밥에 반찬을 곁들인 다이어트가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은 패스트푸드·탄산음료 등을 즐기고, 아침식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2일 공개한 ‘제10차(2014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주일 동안 조사 대상 청소년의 26%는 세 차례이상 탄산음료를, 15.6%는 세 차례이상 패스트푸드를 먹었다고 답했다. 반면 청소년 10명 중 3명이 1주일에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올핸 특히 쌀 생산량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예고다. 가뜩이나 쌀 전면 개방으로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는 우리 농민을 돕기 위해서라도 쌀 소비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경기도는 최근 쌀 시장 개방에 대비한 경기도 쌀 산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내용은 ‘행복밥상 4G 만들기’다. 행복밥상 4G는 우수(Good)하고 환경친화적(Green)인 경기미(Gyeonggi)로 경기도민의 행복한 아침 밥상(Good morning)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경기도민을 위한 행복한 밥상이란 뜻이다.

도는 행복밥상 4G 추진계획을 시·군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세화에 따른 농업인 불안해소를 위해 소득안정 및 경기미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행복밥상 4G 만들기’가 농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밥심으로 건강해지는 도민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박정임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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