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진로진학상담교사제 내몰릴 위기

도교육청, 내년 기간제교사 400명 줄여… 교사들 반발

경기도교육청의 예산 부족으로 학생들의 진로 역량을 키우는 진로진학상담교사제가 고사될 위기에 놓였다.

4일 도교육청과 경기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도내 중·고등학교 1천55개교(공립 832개교, 사립 223개교)에 1천39명의 진로상담교사가 배치돼 있다.

진로상담교사들의 수업 시수는 18시간(수업 10시간, 진로상담 8시간)으로 일반 교사보다 적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500여개 학교에서 기간제교사를 채용, 진로상담교사의 부족한 수업 시수를 채우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내년도부터 이들 중 400여명의 기간제교사를 줄이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기간제교사 감축을 통해 연간 200억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유 업무를 위해 현재 정원외로 배치했던 진로상담 교사를 정원내로 배치키로 해 진로상담교사는 물론 일반 교사들까지 반발하고 있다.

기간제교사를 줄이고 진로상담교사가 정원 내로 배치되면 상대적으로 일반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되고, 이는 곧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정근 경기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은 “진로상담교사를 대신해 업무를 하고 있던 기간제교사를 줄이면 그 업무를 일반 교사들이 떠맡게 되면서 진로상담교사가 민폐교사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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