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 부럽지 않은… ‘행복 배움터’
‘교육 기부’의 정의는 기업대학공공기관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전에 ‘기부’는 대기업이나 주요 단체가 연말이나 명절 때 현금을 어려운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인천지역엔 ‘교육 기부’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랑의 온도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교육기관이 있다.
인천시 영어마을(이사장 이우영)이 인천지역 최초로 교육 기부(Donation for Education)를 통해 학생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다양한 교육 기부 행사를 벌이는 인천시 영어마을은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교육 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인천시 영어마을이 보유한 시설, 인력 등 자원으로 지역 내 학생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눠줌으로써 학생의 영어실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 어린이날 기념 인천영어마을축제
인천시 영어마을은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날(5일)에 영어로 진행되는 인천영어마을 축제를 열고 있다. 가족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학생에게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영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영어를 주제로 학생과 학부모, 원어민 교사가 함께 참여해 즐기고 배우는 축제의 장으로, 시민은 교육축제·가족축제·문화축제를 테마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다. 매년 인천시 영어마을의 우수 교사가 직접 개발한 색다른 20여 개 종류의 영어체험 프로그램과 어린이 미식축구단 시범공연, 뮤지컬 등 흥미로운 영어 공연, 다양한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영어로 다양한 맛에 대해 알아보고,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다양한 중고물품을 영어로 구매해 수익금 전체를 UNICEF 기증하기, 과학 원리를 이용한 스파게티 큐브 만들기, 몸으로 영어단어 설명 후 맞춰보는 게임, 미식축구에 대한 규칙을 배워보고 실제 게임을 즐겨보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교사들은 매년 행사 결과와 프로그램 선호도를 조사해 이를 토대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홈페이지나 카페·블로그 등을 통해 참가자의 의견도 수렴한다.
인천영어축제에 참여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고, 재미있는 체험활동을 통해 생생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08년부터 열린 인천영어마을 축제는 매년 3천여 명씩 총 2만여 명이 다양한 영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에 자신감을 가졌다.
■ 인천지역 초등학교의 축제 지원
초등학교엔 원어민 교사가 1~2명에 불과해 자체적으로 영어출제를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반면 인천시 영어마을에는 우수 원어민 강사와 영어 사용이 가능한 내국인 강사 50명 이상이 있다.
인천시 영어마을은 초등학교 영어축제 시 원어민·내국인 강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해 학교는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 3천6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인천시 영어마을의 영어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체험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고 신체부위와 동작 지시어를 익히는 영어행동 지시게임(Brownie says), 6명이 한 조로 한가지 주제를 선택해 주제와 관련된 단어문제를 듣고 해당 단어를 화이트보드에 적으며 문제를 푸는 영어단어 골든벨 게임(Word Hero) 등은 학생에게 큰 인기다.
인천시 영어마을은 앞으로도 영어축제를 계획 중인 학교가 원어민 및 내국인 강사 지원을 요청하면 인력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시 영어마을은 학교는 물론 지역 내 다양한 축제에서도 영어관련 행사가 열리면 무료로 강사를 파견하고 몬스터 호박디자인(Design Your Pumpkin) 및 영어스피드퀴즈 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 연평도 학생 대상 특별 캠프
인천시 영어마을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태 직후 연평도 학생 대상 특별 캠프를 꾸렸다. 연평도 내 초·중·고 학생과 5박6일간 심리치료 등을 접목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학생들은 포격 사건 이후 학업을 중단한 채 피난 중이어서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였다. 앞서 인천시와 옹진군 등은 학생들의 인천시 영어마을 캠프 참여를 요청했고, 인천시 영어마을은 기꺼이 이를 받아들였다.
인천시 영어마을은 학생을 위한 안정적인 생활공간과 학습 공간을 조성, 학생들이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학습 동기와 자신감을 높여줬다. 캠프가 끝난 뒤에도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줬다.
■ 진화하는 인천시 영어마을의 교육 기부
인천시 영어마을은 2006년 개원 이후 각 모니터링 및 평가기관으로부터 매년 우수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천시 영어마을은 개원부터 진행한 교육 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어린이날 기념 인천시영어축제엔 교원대상 연수 및 특강 프로그램, 창의적 체험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자율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대상이 인천시 영어마을의 질 높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 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인천시 영어마을 관계자는 “매년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 외에 요청 기관 및 대상에 따라 다양한 교육 기부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인터뷰 이우영 이사장
“영어교육 사각지대 없게… 지역 곳곳 ‘따뜻한 교육’ 전할 것”
“교육 기부는 인천시 영어마을의 교육철학을 따랐을 뿐입니다. 지역 곳곳에 교육 기부의 따뜻함이 전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우영 인천시 영어마을 이사장은 “사람을 생각하고 세상을 향하는 교육을 지향하면서 예와 의를 중시하는 전인적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교육 기부도 이 같은 의미 중 하나”라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교육을 기본 이념으로 교육대상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을 위해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영어마을은 ‘인간은 뜻이 있기에 만물의 영장이요, 성실과 선을 알고, 교육을 통하여 지식을 넓히고, 열심히 노력하면 부모의 은덕을 깨닫고,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게 되고, 사람의 갈 길을 알게 되니 사회에 봉사하고 욕심 없이 자연으로 돌아가리라’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인천시 영어마을은 다양한 체험시설에서 영어권 국가의 원어민 교사와 외국여행을 하듯,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문화교육 공간을 갖추고 있다”면서 “2006년 개원 이후 13만여 명의 학생이 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교육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해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는데 일조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교육 기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시 영어마을은 지역 및 계층의 차별 없는 교육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교육 기부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상대적으로 영어 사교육이나 해외 연수 기회가 적은 저소득 계층 아동부터, 쉽게 접해보지 못한 두려움에 아직도 영어가 낯선 성인까지 다양한 영어체험과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년 교육 기부를 하고 있다”면서 “교육 기부를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영어가 친숙해지고 나아가 글로벌 도시를 이끌 인재로 성장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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