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자치위원회와 건설교통위 등 2개 상임위로부터 증인으로 출석해 러브호텔 난립에 대한 질책을 받아온 황교선 고양시장이 31일 한나라당 지도부에 탈당의사를 밝혔다.
황 시장은 이날 이부영 부총재와의 통화에서 러브호텔 난립에 대한 대책마련과 주민면담에 나서줄 것을 요청받고 “관련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할 수 없고 설사 법이 개정되더라도 사유재산을 침해할 수 없다”며 “탈당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부총재가 전했다.
황 시장은 이에앞서 지난 30일 건교위의 경기도 국감에서도 증인으로 나서 “러브호텔난립은 정부의 규제완화로 건축법에서 시장·군수의 건축불허권이 삭제된 데 따른 것이며 나는 책임이 없다”며 “한나라당이 부당한 것을 요구한다면 당에 애착이 없다”며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황 시장이 명백한 탈당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이를 수리하는 방안을 적극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황 시장은 이날 오후 진의를 다시 묻자 “이 부총재가 ‘러브호텔을 허가 취소하라’고 강요해 잠시 감정이 북받쳐 ‘탈당하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던 것이 잘못 전달된 것같다”며 탈당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고양시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저지 공동대책위’는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황시장을 면담하기 위해 고양시청을 찾아왔다 면담을 거절당하자 회원 2백여명은 오후 1시께부터 시청 현관 앞에서 황시장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재규·한상봉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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