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3기 환자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4주내로”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진혁 교수팀 발표

암 환자에 대한 적절한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기를 알려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아주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진혁 교수팀(강석윤ㆍ안미선 교수)은 3기 위암환자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수술 후 4주 이내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표했다. 또 국소 진행성 위암 2, 3기 환자는 수술 후 지나치게 빨리 항암화학요법 받을 필요 없다는 결과도 함께 밝혔다.

이 연구는 아주대병원에서 1996년 1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위암으로 진단 받고 근치적 위절제술을 한 후 2기 또는 3기 병기소견을 보여 동일한 방법(5-FU / 마이토마이신씨 / polysaccharide-K)으로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410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 인자를 조사한 것이다.

분석 결과 수술 후 보조 항암화학요법 시작까지 4주 이상 소요된 환자군의 ‘10년 생존율’은 38.8%로 4주 이내 시작한 환자군(57.5%)보다 2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주 이후 항암화합요법을 시작한 환자는 410명 77명, 4주 이내 시작한 환자수는 333명이다.

특히 3기 환자군에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2기 환자들의 10년 생존율 차이는 80.8% 대 69%였으나, 3기 환자군의 비교 결과 45.2% 대 20.5%로 20%p 이상 차이가 났다. 반면 수술 후 2주 이내 매우 이른 시기에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생존율에서 뚜렷한 향상을 보이지 않았다.

2, 3기 국소 진행성 위암 환자는 수술 후 3~4주 동안의 충분한 회복기간을 가진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3기 환자의 경우 가급적 수술 후 4주 이내에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제시한다.

 

▲ 최진혁 교수

종양혈액내과 최진혁 교수는 “동일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많은 환자에서 상당한 추적기간을 거쳐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기에 따른 생존율의 차이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다만 약 2년 전부터 이번 연구에서 시행한 요법과 다른 두 가지 요법이 국내 대부분의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해 해당 요법을 시행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15년 1월 22일 암 관련 국제 학술지인 인터넷 판에 ‘위암에서 보조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기가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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