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CCTV는 폼?… 저화질 ‘번호판 식별’ 불가

도시公 위탁 운영 내손주차빌딩 차량 파손 가해차량 구별 안돼
영상물 저장기간도 고작 3일뿐 피해자들 분통… 시설 개선 시급

A씨는 평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만 자가운전을 하는 관계로 의왕시 내손동 주차빌딩 공영주차장에 정기주차를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주말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도요타 승용차를 이용하려다 깜짝 놀랐다. 차량 조수석 부분과 조수석 뒤편 등 3곳이 예리한 흉기로 찍혀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A씨는 공영주차장 사무실 관리자에게 CCTV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CCTV 기록은 3일밖에 저장이 되어 있지 않고 화질도 선명하지 못해 어떻게 훼손됐는지 식별이 불가하다는 사무실 관리자의 답변을 듣고 황당할 뿐이었다.

앞서 지난달 초에도 이 주차장에 주차된 B씨의 차량 범퍼가 파손되는 등 차량 접촉사고로 인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의 차량번호조차 식별하지 못할 정도로 CCTV 화질이 좋지 않아 주차장 내 접촉사고 민원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의왕도시공사가 의왕시로부터 위탁관리중인 내손주차빌딩 공용주차장에는 주차장이 운영되기 시작한 지난 2007년 24대의 CCTV가 설치됐으나 교체 없이 현재까지 운용되면서 성능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차량 관리, 주차 편리, 시민을 위한 긴급차량 및 소방차량 도로 확보를 위해 좁은 골목길에 주차하지 않고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는데 피해만 입었다”며 “화질이 좋은 CCTV로 교체가 시급하고 설치 장소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CCTV 백업(Backup)기간도 최소 30일 이상으로 연장하는 등 시스템 교체가 필요하고 주차 차량이 손해를 입었을 경우 피해 보상에 대한 법도 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왕도시공사 관계자는 “주차장 내 사고에 대한 보상 규정은 없으나 보상금 예산으로 180만원이 편성돼 있다”며 “시와 협의해 화질이 좋은 CCTV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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