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나비넥타이 권장 캠페인
아주대병원이 의사들에게 긴 넥타이 대신 나비 넥타이(보타이)를 권장해 눈길을 끈다.
15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 경기도 최초로 국제 의료기관 평가기구인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획득하면서부터 ‘보타이 권장 캠페인’을 본격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아주대병원의 200여 명 교수(의사) 중 탁승제 병원장을 비롯해 부원장, 실장 등 20여 명은 항상 나비 넥타이를 매고 있다. 특히 병원의 주요 행사나 캠페인 등에 참여할 때 보타이를 착용해 자연스럽게 보타이를 권장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보타이를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감염 예방’이다. 긴 넥타이가 환자의 상처에 닿거나 시술할 때 스치는 등 오염돼 다른 환자가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지난 2010년 4월 계명대동산병원이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에서 발표한 <의료인의 가운, 넥타이의 세균오염 조사 및 분석> 에 따르면 전통적인 형태의 긴 의사가운과 긴 넥타이가 세균 감염에 의한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인의>
당시 진료과별 무작위로 내과계, 외과계 전공의가 착용한 가운 50개와 새가운 5개, 넥타이 3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병원 측은 이처럼 철저한 위생 관리 의식을 보여주는 보타이 문화가 JCI 평가에서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 지난 14년에도 JCI 재인증을 획득하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이 보타이를 권장하는 이유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목적은 “환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어린이 환자들은 의사들이 착용한 나비 넥타이에 관심을 보이며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료를 받는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이득주 아주대병원 대외협력실장(가정의학과 교수ㆍ사진)은 “미국에서 근무할 때 타이를 하는 경우는 파티 갈 때 외에는 없었다. 우리나라는 타이를 매는 분위기여서 감염 위험이 적은 보타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사는 환자들하고 놀아야 한다. 환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어루만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우스꽝스럽게 볼 수 있는)보타이는 형식을 따지지 않겠다는 (나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의미있는 이유와 상징을 품은 의사들의 보타이 문화가 아주대병원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길 응원한다.
류설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