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부평
지난 2013년 7월 인천시가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에서 15번째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됐다.
시는 다음 달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년 동안 독서 관련 행사를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에 앞서 부평구는 독서문화운동인 ‘책으로 행복한 도시 부평! BookFun!’ 사업을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 왔다. 인천이 책의 수도로 선정된 배경에 부평구의 독서문화운동도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추진과 ‘책 읽는 부평’ 사업 발전을 위한 6개 과제를 추진한다.
■ 책 읽는 부평 ‘한 도시 한 책 읽기’ 추진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부평구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독서문화운동이다. 이 운동은 1998년 시애틀 공공도서관 사서 낸시 펄(Nancy Pearl)의 ‘만약 시애틀의 모든 사람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If All of Seattle Read the Same Book)’ 캠페인에서 시작됐다.
구는 주민 누구나 책을 읽고 토론하며 생각을 나누는 독서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이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인천에선 부평구가 유일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4년째인 이 사업은 주민투표와 토론회를 거쳐 올해의 대표도서로 박효미 작가의 ‘블랙아웃’을 선정했다.
구는 다음 달 9일 ‘2015년 책 읽는 부평 대표도서 선포식’을 시작으로 독서 릴레이 및 작가와 만남, 책 읽는 아파트 선정·운영, 시민 대토론회, 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를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 통합도서시스템 구축·상호대차서비스 운영
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작은 도서관 육성 시범지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 내 25개 도서관이 통합도서 및 상호대차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통합도서시스템은 하나의 회원증으로 도서관 이용과 대출이 가능한 서비스이며, 상호대차서비스는 대출하려는 책이 가까운 도서관에 없고 다른 도서관에 있을 때 가까운 도서관에서 책을 받아보고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는 이미 지난해 11월 사업설명회와 지역 내 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 현재 사업설계 중이며 시스템 구축과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8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선진적이고 획기적인 도서관 서비스가 제공되면 주민은 참여도서관 어디서나 책을 빌려보고 반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도서관 환경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정보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보 소외계층 독서 지원 프로그램 제공
구는 신체·문화·인종적 차별 없이 모든 주민에 공정하고 수준 높은 도서관 서비스와 독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그림책과 함께 하는 전래놀이 지도자 양성/3월, 브라보 마이라이프/6월)과 다문화 가정 및 이주노동자 프로그램, 사회통합 프로그램(문화탐험대/6월, 도서관 앞 세계문화시장/9월, 꽃보다 아세안/10월) 등을 진행한다.
또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책-마음 만남/5월, 무지개 기차/9월)과 도서 무료 택배 서비스인 책 나래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특수학교, 장애인 요양 보호시설,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외국인인권센터, 노인 복지시설 등 지역 내 정보 소외계층 전문기관과의 연계 협력사업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 테마 인문학 강좌 개설
구는 문학·철학·역사 등 인문학 강좌를 운영해 시민의식을 높이고 지역주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주요 강좌로 향토자료, 인물, 작가를 기반으로 한 지역 특성 인문학 강좌(인천 속 인문기행, 부평을 이야기하다), 연간 테마별 기획 인문학 프로그램(한국사 편지, 금서로 본 한국 근현대사) 등을 추진한다. 또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한 인문학 콘서트(달콤한 문화 마을-문화광장)도 개최할 예정이다.
■ 다양한 계절별 독서문화 행사
다양한 계절별 문화행사를 통해 독서문화를 확대하고, 도서관을 근간으로 한 소통의 장도 마련한다. 구가 추진하는 절기별 독서문화 행사로 신년·송년 특별행사(1월/12월), 하계·동계 방학특강(1·2월/7·8월), 도서관에서 하룻밤, 독서교실 재능기부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 도서관 주간행사(4월)를 비롯해 세계 책의 날(4월 23일), 가정의 달(5월), 독서문화의 달(9월), 개관 특별 행사, 도서관대회(10월), 작가와 만남, 북 콘서트 등 계절별 독서문화 행사도 진행한다.
■ 북 스타트(BookStart) 운영
북 스타트(BookStart)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지역사회에 독서문화를 확대하고 영유아 및 부모가 책과 함께 정서적 유대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구는 유아기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부모와 함께 하는 생활밀착형 독서문화 조성을 위해 책 꾸러미 배포(인천시 거주 18개월 이하 영유아를 둔 가정)와 후속 프로그램인 ‘책 놀이 쿵’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운영으로 부평구가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의 성공적 추진과 책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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