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39번 국도 등 운전자들 ‘버려진 양심’ 수북
건폐물까지 무단투기… 쌓여가는 쓰레기 악취도 진동
2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매송면 39번 국도 숙곡교차로 방면. 왕복 4차선의 이 도로에는 차량들이 막힘없이 소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로변에는 어마한 양의 쓰레기들이 둔덕을 이루고 있었다. 생활 쓰레기부터 소화기, 건설 폐자재 등이 나뭇가지와 함께 얽혀 있었고 언제 버렸는지 모를 정도로 악취가 났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도로를 따라 100여m가 넘게 도로 법면에 방치 돼 있었다.
또한 이 도로 부근에서 공사 이뤄지면서 흘러내린 토사에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K씨(62)는 “매번 볼 때마다 비탈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라며 “한번은 야밤에 대형 건설 폐기물까지 투기되는 등 그야말로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다”고 불평했다.
군포방향으로 5㎞ 떨어진 양촌IC 인근 도로변에도 비닐뿐만 아니라 가건축물인 패널 등이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근 G주유소에서 만난 운전자 P씨(32ㆍ 안산시)는 “운전할 때 쓰레기 버리는 것이 문제가 되는 줄 알지만 버리게 되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42번 국도 서수원IC방면 도로 법면에도 담배꽁초, 1회용 종이컵 등 운전자들이 버린 생활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이처럼 운전자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와 출처를 알 수 없는 건설 폐기물들이 도내 국도변 등에 마구잡이로 버려져 악취와 환경오염을 동반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당국의 인력난 등으로 국도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및 관리가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원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매일 60~100㎏ 정도의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며 “현재 국도 420㎞를 13명의 인력이 담당하고 있어 치워도 다시 쌓여가는 쓰레기로 매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바른사회시민회의 관계자는 “국도, 도로변 쓰레기 투기는 운전자들이 보이지 않은 다는 인식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게 되는 것”이라며 “기본 질서의식에 대해 일선 지자체에서 캠페인 등을 통해 지속적인 홍보로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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