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주목해야 할 곳은] 7. 파주
통일의 관문인 파주는 경기 북부에서 여야의 대결이 치열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접경지역이면서 안보의 중심지인 파주는 그동안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으나, 처음으로 두개 선거구로 나눠져 치러진 지난 2012년 19대 총선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18대 총선에서 맞대결을 벌여 승리를 거뒀던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3선)이 파주을에서, 패했던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초선)이 파주갑에서 각각 당선돼 여야가 1곳씩 차지했다.
파주갑 윤 의원의 당선 의미는 상당하다. 13대부터 신민주공화당(최무룡)-민주자유당(박명근)-자유민주연합(이재창)-한나라당(이재창)-새누리당(황진하)으로 이어져 온 보수 정당의 파주 독점체제가 깨졌기 때문이다.
이는 교하·운정 등 택지지구와 신도시가 들어서고 있는 파주갑은 야당지지 성향, 문산을 중심으로 한 파주을은 전통적 보수층의 영향으로 여당 지지성향으로 양분되다시피 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 파주갑 = 파주갑의 지역성향은 교하택지지구와 운정신도시, 특히 운정신도시의 영향이 크다. 와동동 등 11개 동 일원에 들어서는 운정신도시의 계획인구는 오는 2017년까지 총 21만5천명이다. 파주시의 인구는 8일 현재 41만5천여명을 기록 중이다.
신도시가 주로 야당 지지성향이 강한 점을 감안하면 재선에 도전하는 새정치연합 윤후덕 의원에게 유리한 점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오는 10일까지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뽑기 위한 공모를 하는 등 야당에 비해 한발 뒤져 있다. 정성근 전 당협위원장이 19대에 이어 재도전을 노릴 것으로 전망되며, 박상길 전 도지사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 파주을 = 파주가 단독 선거구로 분리된 13대 총선부터 19대까지 4선을 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이재창 전 의원이 15대~17대 자유민주연합(15대)·한나라당(16~17대)으로 3선에 성공했고, 이어 새누리당 파주을 황진하 의원이 17대 비례에 이어 18·19대 지역으로 당선돼 3선으로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다.
같은당 소속으로 시장을 역임한 류화선 경인여대 총장과 ‘GTX·3호선 파주연장 시민 추진단’ 단장을 맡은 김광선 전 도의원 등이 물밑행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황 의원이 내년 20년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할 지가 벌써부터 지역의 관심사로 부각된다.
새정치연합은 19대 황 의원에게 패했던 박정 지역위원장이 재도전에 나설 태세다. 박 위원장은 19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나서 우여곡절 끝에 선거일 하루 전 통합진보당 김영대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으나 황 의원에게 패했다.
김요섭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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