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화가 박수근은 자상한 남편이었다
국민화가 박수근은 자상한 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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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故 김복순씨 회고 단행본으로 출간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그림을 보며 화가의 꿈을 키운 이가 있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미술 공부를 이어갔다. 그는 주로 시장 좌판에서 물건을 파는 여인, 골목에서 무리지어 놀이를 하는 아이들, 아기를 업고 있는 소녀 등 서민의 삶을 화폭에 그렸다.

단순한 선과 구도, 강한 질감 등으로 우리의 순박한 정서를 표현했다. ‘국민화가’, ‘민족화가’. ‘서민화가’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진 한국의 대표화가 故 박수근 화백 이야기다. 이런 그의 이야기를 그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살아온 아내 故 김복순의 회고를 모아 엮은 <박수근 아내의 일기>를 통해 살펴본다.

아내 김복순 씨의 회고는 1980년 ‘선화랑’에서 출간하는 잡지에 연재됐던 내용인데, 그동안 일부 책에 발췌본으로 실리기도 했지만 정식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책의 구성은 비교적 간결하다. 아내 김복순 씨의 일기를 중심으로 박 화백과 친분이 두터웠던 故 박완서의 산문과 미술평론가 유홍준의 해설이 곁들여졌다. 책 중간 중간에는 아내의 일기 외에 박 화백이 아내에게 보냈던 실제 편지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로맨티스트였고, 휴머니스트였던 ‘인간’ 박수근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또 책에는 그가 남긴 대표작 67점의 이미지도 함께 실렸다. 아내가 전하는 박 화백의 이야기와 이미지를 함께 보면서 그의 삶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알 수 있다.

그동안 외부에 알려진 이야기들이 화가로서 박수근의 삶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아내 김복순의 생생한 육성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박수근, 한 여인의 자상한 남편으로서의 박수근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들여다본다. 값 1만5천원.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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