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법플러스] 골프 OK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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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사이에 골프 치는 18홀 내내 자주 듣는 말이 소위 ‘OK’ 다. 원래 홀매치(Hole match)에서만 아주 짧은 거리의 퍼트를 면제해주는 컨시드(concede)를 말하지만 주말골퍼들에게는 이와 상관없이 대략 87㎝ 안팎인 퍼터의 1개 거리를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근데 ‘OK’를 주기 모호한 거리가 약 122㎝ 퍼터 1개 반 거리다. 쉬운 듯 하지만 실제론 놓칠 확률이 의외로 높다보니 프로들도 이 거리를 부담스러워 한다. 성공해봐야 본전이지만 못 넣으면 속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말골퍼들은 볼이 대충 홀컵 근처에 가있으면 OK를 달라고 한다. 만일 동반자가 OK를 안 주면 밉상이 된다. 관대함 속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원칙과는 거리가 멀다. 문제는 그런 식의 스코어를 자기 실력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최근 검찰 돈봉투 만찬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 권력집단들이 OK 문화에 흠뻑 빠져있어 보인다. 수사격려금이고 그동안 선후배 사이의 관행이었다고 변명을 한다. 정부 내 권력집단들의 특수활동비가 년 8조원이 넘는다는 언론보도다.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권력자 개인 쌈짓돈으로 대충 써도 용인되는 분위기다. one of them, 그동안의 관행이었으니 따지지도 묻지도 말라고 하면 이는 룰에 안 맞는다. 홀컵에서 볼이 3미터나 남았는데도 OK를 달라는 것과 같다. 이 정도 되면 뻔뻔한 것이다.

수년 전, 태국에서 검사라는 이와 골프를 친 적이 있었다. 그는 벙커에서 몇 번 실수하더니 홀을 포기한다면서 자기 맘대로 다음 홀로 가버렸다. 그린 주변에서 실수하면 그런 식이었다. 그런 이가 공직에 있다는 게 너무 마음이 답답했다. 공직 재직 시 그런 식으로 골프를 쳤던 간부가 있었는데 결국은 뒤끝이 안 좋았다. 원칙대로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해버리면 원칙대로 하는 사람 입장에선 황당할 뿐이다. 시비를 걸면 깐깐하게 굴지 말고 대충 넘어가자 한다.

권력집단이나 그 출신들이 이런 ‘OK’ 문화에 물들어 있으면 자기가 받은 것은 떡값이고 남이 받은 것은 뇌물이 된다. 정작 욕구에 시달리는 속물이면서도 정의를 수호하는 선민인 것처럼 착각한다.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기득권을 향유하려는 그들은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단지 청산해야 할 고착된 관행에 물들어 있는 적폐세력들일 뿐이다. 그들의 착각을 깨는 방법은 시합하듯이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된다. 우수수 탈락할 것이다.

고성춘 조세전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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