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청소년문화센터, 지난 14일 ‘나를 찾아 떠나는 문학여행’ 진행

청소년들 공주풀꽃문학관서 나태주 시인 특강 들어

▲ 나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여행 나태주 (3)
▲ 지난 14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주관·본보 후원 프로그램 <나를 찾아 떠나는 문학여행>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명한 나태주 선생님의 강연도 듣고 직접 나무박스도 만들 수 있어 좋았어요!”

 

<나를 찾아 떠나는 문학여행>에 참가한 윤이현 학생(동성중2·여)의 말이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가 주관하고 경기일보가 후원한 ‘나를 찾아 떠나는 문학여행’이 지난 14일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펼쳐졌다.

 

지난 5월에는 춘천 김유정 소설가를 테마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 이어 10월에는 공주의 대표 문인인 나태주 시인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수원 동성중학교, 수일중학교, 조원중학교, 상촌중학교 등 독서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 30여 명이 쾌청한 가을날씨 덕에 오전 8시30분께 기분 좋게 공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께 도착한 공주풀꽃문학관. 이곳에서 ‘풀꽃’이라는 시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 청소년들을 반겼다. 나태주 시인은 한 시간여 특강하고, 직접 그린 악보를 나눠줬다. 나태주 시인은 “수원에서 학생들이 온다고 해서 수원 지역 대표적인 아동문학가 최순애가 지은 동요 ‘오빠생각’을 준비했다”며 풍금을 연주했다.

 

또 나태주 시인은 강연이 끝난 후 청소년들이 내민 책에 정성스런 글귀와 함께 사인과 덕담을 해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줬다.

 

이어 청소년들은 공주산림휴양마을 내 목재문화체험관을 방문했다. 나무로 지어진 목재문화체험관은 족욕을 할 수 있는 고마샘터 힐링방, 나무를 전시한 목재전시관, 나무를 이용해 소품을 제작할 수 있는 목공 교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날 청소년들은 소품박스 만들기를 체험했다. 목공 교실은 금세 뚝딱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청소년들은 다른 나무보다 재질이 물러 청소년이 쉽게 다룰 수 있는 일본산 참나무에 본드를 바르고 못을 박아 가며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뿌듯한 표정으로 한 손에 완성된 박스를 든 학생들은 마지막 행선지인 계룡산자연사박물관으로 향했다. 공룡, 보석, 동물, 바다, 곤충, 인체, 미라 등 다양한 소장품을 전시한 박물관을 둘러보며 공주 체험을 마무리했다.

 

이진영 조원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교과서로만 시인과 작품을 접하다가 현장에서 거목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의미있었다”며 “목재 체험 등 평소 접하기 힘든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손의연기자

나태주 시인이 청소년에게

‘오늘’이 가장 큰 선물… 그 중 제일 큰 것은 ‘당신’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의 아름다운 시구로 국민 시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1964년부터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해 장학사, 학교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전국 많은 청소년과 만나며 희망을 담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지난 14일 공주풀꽃문화관을 찾은 수원시 청소년 30여 명에게 나 시인은 시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인생 조언까지 아끼지 않았다. 이날 그는 학생들이 문삼석의 ‘그냥’, 정현종의 ‘섬’, 자신의 대표작 ‘풀꽃’ 등을 외우게 했다. 나 시인은 “시는 같은 단어라도 다르게 써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글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말처럼 시는 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자리이타’라는 단어를 풀어 이야기했다. 나시인은 “자신에게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한다는 불교용어인 자리이타를 새겨야 한다”며 “자신에게만 이롭고 남에게 나쁘다면 이기적인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에는 학생들에게 ‘오늘’이 가장 큰 선물이며, 그 중 제일 큰 것은 ‘당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쁨’이 행복의 원천이며, 기쁨이 없어 현재가 어려운 것”이라며 “기쁨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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