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중국 전기자동차 충전대기 단 2분으로 인기
[세계는 지금] 중국 전기자동차 충전대기 단 2분으로 인기
  • 서형원
  • 승인 2018.05.09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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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EV)의 보급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의 비중이 0.5%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2017년엔 전기차 보급을 누계 4만6천 대, 2020년에는 20만 대까지 달성하겠다고 했으나, 2017년 약 2만6천 대 정도에 그쳤다.

전기차 보급이 부진한 이유 중의 하나는 충전대기 시간이다. 완속 충전할 경우에는 4~5시간, 급속 충전하더라도 최소 30분 이상 걸린다. 이러한 충전대기 시간이 단지 2분으로 단축되는, 놀라운 충전방법을 쓰는 전기차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중국 항저우 시내에서 눈에 자주 띄는 콤팩트 사이즈의 전기차. 이 차량은 가격이 정부보조금 포함해 1천300만 원 정도로, 개인 콜택시와 같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 차의 특징은 소모된 전지의 충전방식에 있다. 시내 ‘충전 스테이션’에 전기차가 들어오면, 종업인이 기계를 사용해 EV에서 소모된 전지를 통째로 떼어내고 그 자리에 이미 충전된 전지를 장착한다. 전지를 통째로 교환하는 이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2분 정도.

항저우 시내의 한 ‘충전 스테이션’엔 상시 100개 정도의 전지가 선반에 보관ㆍ충전되고 있고, 전기차가 충전을 위해 들어오면 컴퓨터로 충전이 완료된 전지를 골라서 교환해준다. 1일 교환건수는 200회 정도라 한다.

전지교환방식 전기차는 항저우 소재 벤처기업 SKIO가 개발한 것으로, 자가용보다는 택시와 같이 빈번하게 운행하는 운송서비스 분야의 영업차량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런 차량은 빈번하게 충전할 필요가 있는데, 전지교환방식은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해서 영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년간만 해도 항저우 시내를 중심으로 1만 대가 판매되었는데, 이제는 항저우 뿐만 아니라 상하이, 시엔 조우 등을 포함한 양쯔강 일대의 1억 경제권으로 전지교환 스테이션 망을 넓히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개발ㆍ보급되기 시작한 전지교환방식에 대해, 전기차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혼다자동차도 이 방식을 채용하는 구상을 짜고 있다고 한다. 전기교환방식은 차체 비용을 인하하는 장점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차체 가격이 높다는 게 문제이고 이 가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충전전지 장치인데, 전지교환방식에서는 전지를 렌털하는 형식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차체의 가격이 저렴해진다.

전지교환방식의 전기차가 차체 가격이나 충전대기 시간의 문제점 등을 해소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과제는 남는다. 전지교환 스테이션을 다수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전지교환방식을 개발한 벤처기업 SKIO가 성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전기차 보급을 뒷받침하고 있는 지자체 등의 두터운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간 자동차산업에서 한국이나 일본에 견줄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조만간에 본격화될 전기자동차 시대를 리드해가는 기세는 대단한 듯하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보유는 2016년에 65만여 대로 미국을 제치며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나아가 전지교환방식 개발·보급에서 보이듯이 EV 벤처들의 혁신적 창업과 중국 정부와 지자체의 과감한 지원으로 향후 세계 EV 시장에서 그 무게감이 더욱더 커질 것이다.

서형원 前 주크로아티아 대사·순천청암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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