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16. 전통과 현대의 공존 ‘성남 남한산성시장’
[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16. 전통과 현대의 공존 ‘성남 남한산성시장’
  • 권재민 기자 ohtaku@kyeonggi.com
  • 입력   2018. 05. 30   오후 8 : 30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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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마다 인심 ‘푸짐’ 일년 내내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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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온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지난 24일 성남 중원구는 내리쬐는 햇빛 속에 반소매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길가가 가득 차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원구 은행동 소재 남한산성시장은 시장 내부 좁은 골목을 들어가기 전부터 대로변에 가득 찬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시장 내부에는 옷 가게, 분식집, 반찬가게 등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풍기는 가게들이 자리해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다.

남한산성시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에서 불과 도보 5~15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지난 2013년부터 전통시장으로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왔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61개 회원점포를 보유한 데 이어 5천289㎡(1천600평) 규모의 부지까지 확보해 성남의 명품시장으로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 역사는 짧지만 발길을 유혹하는 매력이 있는 시장
남한산성시장은 지난 1988년께 ‘은행골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자연발생해 바로 옆에 있는 주상복합형 시장인 ‘은행시장’과 함께 은행동의 명소로 성장한 시장이다. 그러던 와중 지난 2014년부터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2013년 7월29일부터 시장상인회를 출범시켜 경기도시장상인연합회에 가입하는 등 급속도로 성장했다.

시장상인회 출범과 동시에 시장 이름도 남한산성시장으로 바꾸면서 방치된 시장이 아닌 체계가 갖춰진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5월부터 동서울대학과 전통시장의 특색 상품 브랜드를 발주하고자 막걸리 제조 사업을 시작해 공동마케팅에 들어간 상태다. 

아울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연계해 남한산성시장의 명품인 ‘은행빵’ 브랜드 발주와 지역 축제인 ‘은행골 축제’에 상인회가 참여해 유관기관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축제에서 남한산성시장 상인회는 2천 명분의 중식을 제공했고, 지난해에는 떡메치기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들이 직접 떡을 만들고 시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남한산성시장 축제를 기획해 걷기 및 노래자랑대회를 개최해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를 만들었다. 당시 축제에서는 참가비 1천 원을 받아 불우이웃돕기에 전액 기부했으며, 참가비 1천 원을 지불한 참가자들에겐 3천 원어치 상당의 상인회 쿠폰을 제공해 시장상권 활성화에도 성공했다.
이만하면 남한산성을 방문한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는 시장이라 할 수 있겠다.

■ 시장 매력의 원동력은 ‘젊음’
남한산성시장은 전통시장의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20대 후반~40대 초반 연령대의 젊은 상인들이 시장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평균 연령이 굉장히 젊은 편이다. 젊은 상인들이 많은데다 이들의 상당수가 가업을 물려받은 케이스라 경험과 젊음 모두를 갖고 있는 케이스다.

시장 상인들의 연령대가 젊다 보니 앞서 말한 막걸리 및 은행빵 브랜드 발주 기획, 은행골ㆍ남한산성시장 축제 프로그램 등 타 시장과 비교해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올해부터는 인근 학교와 연계해 직업체험 프로젝트에 나선다. 인근 학교인 상원여중(4개 반 110명)ㆍ숭신여중(85명)ㆍ도촌중(15명)ㆍ태평중(30명) 1학년생들에게 함께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시장 상인으로서의 삶을 느끼고, 겪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용준 상인회장(44ㆍ남한산성시장)은 “역사는 짧지만 젊음이라는 큰 장점이 있는 만큼 타 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로 시민들의 발길을 시장으로 향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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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용준 남한산성시장 상인회장
“젊은 시장, 젊은 상인 밑천 문화관광형 시장 도약 채비”

“젊은 시장, 젊은 상인들과 함께하는 시장이라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의 발돋움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조용준 남한산성시장 상인회장은 향후 시장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기존 시장 상인회장들이 50~60대 연령인 점에 반해 조 회장은 아직 44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당초 시장 밖에서 예식사업을 하면서 주민자치위원회 감사를 맡았지만, 지난 2013년 7월 시장상인회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일에 뛰어들게 됐다. 

조 회장이 본격적으로 본인의 역량을 펼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제2대 남한산성시장 상인회장으로 당선된 조 회장은 동서울대, 소진공 등과 함께 공동마케팅 사업을 추진했으며, 각종 시장 관련 행사 기획도 모두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상인회 출범 당시 상인회실 마련이 마땅치 않자 본인의 약 120㎡(36평) 규모 사무실을 저가의 월세로 내줄 정도로 상인회 초창기 기반 다지기에 녹록한 공을 세운 이다.

조 회장의 시선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의 발돋움’으로 향해있다. 남한산성과 거리가 가까운 점을 바탕으로 본인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0년 8월까지 관광객 유입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도심과 문화재의 경계선 상에 위치한 시장인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젊고 활기찬 콘셉트로 시장을 꾸릴 계획이다.

조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직업체험 프로젝트나 각종 브랜드 공동마케팅 사업 외에도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며 “젊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시설현대화와 다양한 아이템 구축 등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먹거리를 찾아라
우리시장 대표 맛집 “여기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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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에이징 기법으로 다듬어진 삼겹살 육즙도, 육질도 최고
지난해 12월 남한산성시장에 입주한 은행돈은 다소 특별한 삼겹살을 선보이고 있다.

‘워터에이징’ 기법으로 삼겹살을 준비하는데, 고기를 24시간 내내 2℃짜리 소금물에 넣은 상태로 약간의 수압을 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겹살은 기존 삼겹살에 비해 피가 덜 빠져나가 영양과 육즙 모두 월등한 상태를 보인다.

김인기 대표(43)와 아내 김혜진(39)씨는 지난 19년간 백화점 정육코너에서 고기를 다뤄온 ‘삼겹살 베테랑’들이다. 약 4년 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워터에이징 기법을 통해 이날도 고객들에게 양질의 삼겹살을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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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만들어 낸 돈가스 천국. 직접 만든 매콤소스로 고객 잡는다
이귀동(52)ㆍ고은아(44) 대표가 만드는 돈가스는 하루 1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남한산성시장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일본식 돈가스’를 표방하는 이들은 자체 생산한 소스에 적지 않은 양의 돈가스를 시식코너에 내놔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두툼한 돈가스가 무려 두 덩이나 시식코너에 올라와 있는 광경은 흔한 장면이 아닌 만큼 인심과 맛, 고객 모두를 사로잡은 점포라고 할 수 있겠다.

이귀동고은아 대표는 “항상 질 좋은 재료, 착한 가격으로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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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통의 내공을 바탕으로 어묵 명가로 거듭나다
‘어묵 업종 종사 40년 차’ 전동운 대표(60)가 24년째 본인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전동운 어묵’은 남한산성시장을 넘어 성남의 어묵명가로 거듭났다.

인기 메뉴인 날치알치즈 핫바와 홍게살 핫바를 비롯해 12종 어묵 가격은 무려 1천~2천 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가격도 10여 년 전과 큰 차이가 없어 손님들은 가게를 찾을 때마다 향수를 느낄 정도다. 

전 대표는 “역사와 맛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 추억도 함께 담긴 가게로 거듭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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