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않은 현대인 보여주고파
누군가에 의한 ‘꼭두각시 삶’ 표현
내달 수원 모닝하우스서 작품 전시
누군가에 의한 ‘꼭두각시 삶’ 표현
내달 수원 모닝하우스서 작품 전시

김경수 작가는 이런 마리오네트 인형을 사진 속에 담고 있다. 사진 속 인형은 관객을 바라보기도 하고, 또 다른 세계를 응시하기도 한다. 기괴하게 변형돼 불안과 공포를 자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일으키기도 한다. 마치 혼자 살아 움직이는 것 같지만, 모두 작가의 조정해 의해 움직인 것이다.
그는 “원하는 모습으로 인형을 조정한 뒤 정교한 조명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면서 “모든 것은 내가 직접 연출한 무대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주목한 것은 바로 마리오네트의 속성이다. 작품 속 인형을 통해 누군가의 조정에 의해 움직이는 현대인의 초상이자 작가 자신의 자화상을 표현한 것. 그는 “사지를 묶어 무대 위에서만 움직이게 하듯, 우리 삶의 무대도 보이지 않는 역학구조 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마리오네트 인형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작가는 인형에 연결된 실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끊어버리면 자유로워 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우리는 인간이기에 자의적으로 실을 끊어 낼 수 있다”면서 “실을 끊으면 조명은 꺼질 것이고 무대 또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가의 작품은 다음달 3~8일 수원 굿모닝하우스 내 누구나갤러리에서 열리는
한편, 작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졸업하고,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근무했다. 이후 (주)카이로제닉스와 (주)셀트리온화학연구소 대표이사로 활약하며 ‘21세기의 뛰어난 과학자 2000인’ ‘21세기의 가장 위대한 지성’ 등 세계 인명사전에 20여 차례 등재됐다. 은퇴한 뒤로는 사진 작가로 다양한 작품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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