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서 오는 9월30일까지 지구 환경의 현 주소 살펴보는 전시 ‘우리의 집, 지구(Help Earth! Help Us!)’ 열려

▲ 고양 부지현 존재의 그물망
▲ 부지현 존재의 그물망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획전 <우리의 집, 지구(Help Earth! Help Us!)>가 열리고 있다.

 

고양문화재단과 세계자연기금(WWF:World Wide Fund for Nature)이 함께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주제로 지구 환경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전시는 ‘생명을 살리는 숲’ ‘영열대림의 파괴와 사막화’ ‘바다 생태계와 산호초’ ‘북극의 빙하’ ‘대기와 하늘’ 총 다섯개의 섹션으로 나눠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에 참여한 김유정, 부지현, 변대용, 강운, 노상희, 빈우혁 등 현대작가 6인은 자신이 바라본 자연을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김유정은 ‘인공화된 자연’ 혹은 ‘도시화된 자연’을 작품에 담는다. 인간에 의해 소모품이 돼버린 자연과 현대인들의 상실된 내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부지현 작가는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폐집어등을 수거해 작업한다. 폐집어등에는 생업을 위해 어부들이 밤바다에서 보낸 세월들, 출렁이는 밤바다가 모두 집약돼 있다. 작가는 기능을 상실해 버린 폐집어등에 푸른빛을 다시 비춰 바다의 환영을 보여주고 어부들의 삶을 조명한다.

 

변대용 작가는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실을 꼬집는다. 북극곰의 현실을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는 상황과 조합해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한다.

 

▲ 고양 변대용 길 위에서
▲ 변대용 길 위에서
강운 작가는 구름을 그린다. 유화 작업을 꾸준히 해오다가 최근에는 염색한 한지를 사용해 작업하고 있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붙였다 잘게 자르고 다시 붙이는 반복 작업을 통해 소멸과 탄생 반복하는 자연 현상을 표현한다.

 

노상희 작가는 미세먼지와 같은 외부 자극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비디오 영상으로 보여준다. 외부에 의해 가해지는 자극과 폭력에 우리가 얼마나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

 

빈우혁 작가는 숲과 공원을 산책하고 그 안에서 사색하며 느낀 풍경을 대형 캔버스에 담는다. 숲의 풍경들은 작가로서의 사색의 여정에 관람객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초대한다.

 

아울러 세계자연기금이 선정한 사진도 전시 돼 있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지구 환경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라면서 “청소년은 물론 어린이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또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30일까지 열린다.

 

송시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