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날' 정종철 "아내 유서, 평생 갖고 갈 내용"

▲ 개그맨 정종철이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과거 아내로부터 '유서'를 받은 뒤 '옥주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살림을 도맡아 하게 됐다고 밝혔다. MBC
▲ 개그맨 정종철이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과거 아내로부터 '유서'를 받은 뒤 '옥주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살림을 도맡아 하게 됐다고 밝혔다. MBC
개그맨 정종철이 아내에게 유서를 받아 본격적으로 '옥주부'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정종철은 11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서 "옥주부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저도 과거에는 진짜 살림 싫어했다. 그리고 가부장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종철은 "남자가 할 일은 밖에서 돈 벌어서 집에 갖다주면 끝이라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집에도 잘 안 들어갔다. 아내와 대화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아내가 힘들어했다. 그런데 그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기 싫었다. 그때가 결혼 3~4년차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내가 우울증 약을 먹는 줄도 몰랐다. 그걸 철저하게 외면한 남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일 나간다고 하는데 쳐다도 안 보더라. 그런가보다 했다. 갈등이 심했다"며 "차에 탔는데, 아내에게 문자가 하나 왔다. 가방 안에 편지가 하나 있다고 했다. 문자를 받자마자 겁이 덜컥 났다. 그래서 가방을 열까말까 고민하다가 편지를 봤는데, 편지가 아니라 유서였다"고 말했다.

정종철은 "내용은 잊을 수 없다. 평생 가지고 갈 내용이다. 오빠는 남편이 또는, 아빠가 될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나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오빠는 가족보다 오빠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정말 내가 잘못했다는 걸 알았다.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빌었다. 그리고 아내 옆에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살림까지 도맡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아내와) 이야기가 안 이어지니까 소통이 안되더라. 아는 게 없으니까 대화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공감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음식을 떠올렸다. 음식은 같이 맛있고, 맵고, 짠 걸 느끼지 않나. 그래서 같이 느끼려면 음식만큼 좋은 소재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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