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쓰레기… 몸살 앓는 포천시

中 폐자재 수입중단 결정에… 소각로 고장나 소각중단 사태까지

▲ 포천시 환경자원센터에 쌓여가는 재활용 쓰레기
▲ 재활용 쓰레기 수거 지연, 소각장 고장에 몸살을 앓던 포천시가 휴가철 쓰레기 무단투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포천시 환경자원센터에 재활용 쓰레기가 쌓인 채 악취를 풍기고 있다. 김두현기자

중국의 폐자재 수입 중단 결정으로 비롯된 ‘쓰레기 대란’이 포천시를 타격하고 있는 가운데 소각로 내 일부가 무너져 소각중단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게다가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와 가정, 상가 등에서 쓰레기 무단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내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시민들은 폭염과 악취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포천시와 시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수입 중단 결정 이후 재활용 쓰레기 가격 급락으로 포천시와 단가계약을 맺은 민간 수거업체들 역시 수거를 거부하거나 처리를 미뤘다. 이에 현재 시 환경자원센터는 재활용 쓰레기가 산 더미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생활폐기물 발생량 증가와 선별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더해지면서 지난 6월 중순께 시 자원회수시설 내 소각로 일부 내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후 2주간 소각로가 중단돼 생활폐기물 수거가 지연되고 한동안 양주소각장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관광지와 가정, 상가 등에서 쓰레기 무단투기가 이뤄지고, 재활용 쓰레기도 이물질과 섞여 수거가 거부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수거된다 해도 시 환경자원세터에서 직원들이 다시 일일이 선별작업 해야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결국 시는 각 읍ㆍ면ㆍ동별로 일용직을 고용해 무단투기된 쓰레기 파봉해 과태료를 매기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해 엄청난 시간과 예산이 낭비되는 만큼 책임있는 시민의식과 이에 따른 홍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재활용 쓰레기는 수거조차 할 수 없는 쓰레기 대란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한 환경 전문가는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업체들이 수거를 거부, 결국 시로 반입되는 악순환으로 사태가 빚어지기 시작했다”며 “시가 계약단가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검증을 통해 적자를 보상해주는 방법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시 청소과 관계자는 “최근 사업장폐기물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쓰레기 양이 많아졌다”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어 파봉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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