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매여울초, 학생들 UCC 콘텐츠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자발적인 행복한 교실문화 조성에 교사들도 적극 돕겠다”

▲ 매여울초 6학년3반 메인
▲ 매여울초 6학년3반 학생들이 박민주 담임교사와 함께 행복한 교실문화 나서기를 다짐하고 있다. 좌측 상단부터 우측 시계방향으로 김민진, 최수한, 박민주 담임교사, 박채원, 이성민, 김도은, 박승아, 손유진.
수원 매여울초등학교, 학생들의 UCC 콘텐츠 제작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나서…“자발적인 행복한 교실문화 조성에 교사들도 적극 돕겠다”

 

수원 소재 매여울초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UCC 콘텐츠를 제작해 행복한 학교와 교실문화를 만들기에 나서 시민들의 이목이 쏠린다.

 

6일 매여울초등학교와 월드비전 등에 따르면 매여울초(교장 권월자) 6학년3반 학생 23명이 ‘교실에서 찾은 희망’ 공모전 6주차 으뜸상에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EBS와 월드비전이 공동주최하고 교육부와 오리온 등이 후원한 행사로 ‘따뜻하게 말해줘’ 라는 주제 하에 유아기관 및 초ㆍ중ㆍ고등학교 학급 등을 대상으로 캠페인송과 플래시몹, 미션 수행을 더한 동영상을 모집한다.

 

지난 5월28일부터 7월15일까지 7주간, 지난 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5주간 총 12주에 걸쳐 매주 우수 학교를 발표하고 있다.

 

매여울초 6학년3반 학생들이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담임교사인 박민주 교사의 제안으로부터 비롯됐다.

 

지난 6월초까지 학급 내에 서로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학생들끼리 데면데면 지내 근심이 많던 중 학급 전원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각하다 이번 공모전을 알게 됐다.

 

학생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공모전 참가 여부를 투표로 정하게 했고 총 22명이 참여해 찬성 17표, 반대 5표로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 서로 어색해 하던 학생들은 소극적으로 공모전에 임했으나 이내 박 교사의 지도와 몇몇 활발한 학우들의 주도로 매일같이 UCC 영상 촬영과 안무, 캠페인송을 연습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타파했다.

 

이들이 제작한 영상의 제목은 ‘우리 반에 찾아온 희망’으로 학우 23명 전원이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넌 나의 친구야. 소중한 친구야’, ‘조그만 관심이면 모두가 행복해요’ 등의 내용이 담긴 안무와 캠페인송을 약 7분간 촬영했다.

 

약 한달 동안 어색한 분위기를 타파하고 하교 후에도 하루 1시간씩 영상을 돌려보며 서로 의견을 교류하고 공감한 학생들의 노력이 이번 공모전 6주차 으뜸상이라는 쾌거로 돌아온 것이다.

 

▲ 매여울초 6학년3반2
▲ 매여울초 6학년3반
이번 공모전에 참여한 이성민 군과 최수한(이상 13) 군은 “처음에는 공부나 다른 것도 챙길게 많아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친구들과 이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승아 양과 박채원(이상 13) 양도 “공모전 참여 초반엔 어색한 분위기가 여전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재미를 느껴 나중엔 좋은 학우관계로 이어져 학교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실태조사 기준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경험은 70%에 이르며 언어폭력과 교내 학교폭력 발생율도 70%를 상회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와중에 매여울초 6학년3반 학생 23명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자발적인 행복한 교실문화 조성에 나선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이다.

 

박 담임교사는 “이번 공모전 참여로 학생들 간의 심리적 교류가 학급 분위기 개선 및 행복한 교실문화 조성에 큰 효과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고학년일수록 더욱 효과가 크다고 생각해 앞으로 다른 학년 담임교사를 맡더라도 이 같은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월자 매여울초 교장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행복한 교실문화 조성에 나서 무척 기쁘다”며 “교육자로서 이 같은 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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